기다림은 보이지 않는다 / 서정윤
기다린다.
죽음을 위해 손 내밀지 않으며
목숨을 지키려고 애걸하지 않는다.
다만
마지막 추수가 끝난 들판에는
눈이 내릴 것을 알고
기다리며
설익은 나를 흔드는 바람에
버티고 섰다.
그래 아직도 기다린다.
이미 정해진 인연의 '그'라면
햇살 따가운 들판에서
나를 추스르며 견딜 수 있고
새들이 유혹에도 초연할 수 있다.
아직 나를 찾지 못한 그와 연결된
가느다란 끈을 돌아보며
순간순간 다가오는 절망조차
아름답게 색칠을 한다.
그리움은 늘 그대를 향해 달려가고
내 기다림의 끝은 보이지 않는다.
'♧ 문학의 향기 > ♣ 영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그저 그립다, 말 한마디 - 시:조병화 (0) | 2009.07.04 |
|---|---|
| 가슴이 터지도록 보고싶은 날은 (0) | 2009.07.04 |
| 긴 두레박을 하늘에 대며 / 이해인 (0) | 2009.07.03 |
| 때로는 너무 슬프다 / 용혜원 (0) | 2009.07.03 |
| 음악이 죽어 버린다면 (0) | 2009.07.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