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혹은....조병화
늘, 혹은 대때로
생각 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생기로운 일인가
늘 혹은 때때로
보고 싶은 사람이있다는건
얼마나 즐거운 일이가?
카랑카랑세상을 떠나는
시간들속에서
그로 인하여
적적히 비어 있는 이 인생을
가득히 채워가며 살아갈 수 있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가까이, 멀리,때로는 아주멀리
보이지 않는 곳에서라도
끊임없이 생각나고,보고싶고,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지금 내가
아직도 살아 있다는 명확한 확인인가
아,그러한 네가 있다는 건
얼마나 따사로운 나의 저녁 노을인가.
사랑 혹은 그리움....조병화
너와 나는
일 밀리미터의 수억분지 일로 좁힌 거리에 있어도
그 수천억 배 되는 거리 밖에
떨어져 있는 생각
그리하여 그 떨어져 있는 거리 밖에서
사랑, 혹은 그리워하는 정을 타고난 죄로
나날을, 스스로의 우리 안에서, 허공에
생명을 한 잎, 한 잎 날리고 있는 거다
가까울수록 짙은
외로운 안개
무욕한 고독
아, 너와 나의 거리는
일 밀리미터의 수억분지 일의 거리이지만
그 수천억 배의 거리 밖에 떨어져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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