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말 범람하여 비좁은 가슴에
담기도 부끄러우나 사랑한다는 것은
얼마나 좋은 일이냐
누군가를 판단하며 미워 하기 보다 누군가를
생각하며 마음 따뜻해지는 것은 또 얼마나
좋으냐마른 대지 적시는 빗방울 처럼
윤기 없는 가슴 촉촉이 적셔 주기에 내 그리움
턱없이 부족 하지만 파르르 떨리는 입술로
누군가를 향하여 '감사하다' 말할 수 있는
사랑은 얼마나 좋으냐
빈 가슴 지는 노을에 묻고 돌아서는
발걸음 함께 이 우니 섧다마는
사람으로 인하여 상처 받고
또 사람으로 인하여 치유를 받지만 한 세상
살아가면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얼마나 좋으냐
당신이 슬픔이나 회한 같은 걸 하나도
지니지 않은 여자 였다면나는 이토록
당신을 사랑하지 않았을 거요
나는 한번도 발을 헛딛지도 낙오 하지도 않고
오류를 범하지 않는 그런 사람을
좋아할 수 가 없소
그런 사람의 미덕이란 생명이 없는 것이며
따라서 아무 가치도 없는 것이니까 그런 사람은
인생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한단 말이요
- 닥터지바고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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