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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 영상시

인연 - 최태선

by kimeunjoo 2013. 10. 15.

 

 

 

 

 

 

 

 

인  연 ...최태선

 

별 같은 마음에
별빛을 담을 수 있다면
축복이겠죠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이
허락하는 한
그 빛을 고스란히 담겠습니다

비 오는 날에는
마음을 적시는 빗방울
바람 부는 날에는
초록이 짙은
솔향기의 청아함으로

스쳐 지나가는
바람의 인연이 아니라면
그 인연 향기로움으로
가득 채우겠습니다.

 

 

 

 

 

 

 

 

 

 

 

 

 

 

바람의 인연 ...최태선


참 행복이라 믿었던 삶의 인연이
전생의 못다한 사랑
이생에서 잠시 연을 맺었지요

못다한 그리움
스치는 바람을 인연이라는 이름으로
생의 한 순간을 붉은 실로 묶었지요

전생에 두고온 사랑
이생의 짧은 사랑 목련꽃 망울 터뜨리듯
순간 황홀하게 피었다
툭툭 꽃잎 져 버렸습니다

전생의 그리움
이생에 인연을 맺은 찰라
그렇게 봄은 속절없이 허무하게
지고 말았습니다

아직도 갈길은 먼데
봄이 가면 또 다른 계절이 오듯이
제 삶의 계절에도 또 다른 계절을 맞이하고
그렇게 또 봄은 올것이라 생각 합니다

찬란하게 타오르는 붉은 꽃도
바람에 흩날려 떨어지고
우리의 생도 한땐,
붉은 꽃이 핀 계절이 있었지요

그 붉은 꽃 떨어진 자리
눈물, 그리움, 외로움, 보고픔의
씨앗을 남겨 두었습니다

생은 붉은 꽃이 흩날리지 않아도
때론,
누구나 그렇게 행복이라는 이름보다
그리움이라는 안개속을
거닐때가 있을 것입니다

봄꽃 천지에 흩날리는 날
그리움도 외로움도 우울함도
찬란하게 꽃망울 터뜨리는
봄의 환희속으로 걸어가야 겠습니다

 

 

 

 

 

 

 

 

 

 

 

 

 

아름다운 인연이 되리 ... 최태선

 

바람이 되고 싶으나
불어오는 바람이
나무에 머물고 싶어
나무가 되어 버린 바람

비 되어 마음을 적시는
눈물 되어 눈물을 적시는
내 감성의 샘물에
서서히 샘물이 되어 가는
삶의 계절에 머물고만 싶어하는

아무것도 없으면서
내 앞에서 갈수록 당당해지는
삶에 슬픔을 나누고
기쁨을 나누고
눈물도 함께 나누는

무한한 잠재의식 속에
바닷가 방풍림의 의미를
내 자신 속에 담아 있다는
의미를 던져 주는 이 있으니

황량한 마음에
햇살 따사로이 비춰주고
자꾸만 달아나는
내 마음 내 삶에
의미가 되어 줄 수 있는

마음과 마음이 만나
하나의 실개천으로 흘러가다
유유히 흐르는 깊은 강이 되어
아름다운 인연이 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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