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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 영상시

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 - 이해인

by kimeunjoo 2013. 10. 7.

 

 

 

 

 

 

 

 

 

 

 

 

 

 

 

 

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 ...이해인

          

냉이꽃, 제비꽃, 민들레꽃,
봄까치꽃, 미나리아재비꽃.
얼굴이 작은 꽃들일수록 눈을 크게 뜨고 보아야 합니다.

어쩌면 작으니까
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는지도 모르지요.

보일락 말락 한 가장 작은 꽃 한송이도 꽃술,
꽃잎, 잎사귀 등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을
보면 신기하다 못해 신비롭습니다.

꽃이 많은 집에서 꽃을 볼 수 있는 밝은 눈,
밝은 마음을 지닌 것에
새롭게 감사하는 나의 봄이여.

오늘은 유리창을 딱고, 연노란색 커튼을 새로 달고,
새소리에 맞추어
시를 읽으며 봄맞이를 했습니다.

어느 땐 바로 가까이
피어 있는 꽃들도 그냥 지나칠 때가 많은데,
이쪽에서 먼저 눈길을 주지 않으면
꽃들은 자주 향기로 먼저 말을
건네오곤 합니다.

내가 자주 오르내리는 우리 수녀원 언덕길의 천리향이
짙은 향기로 먼저 말을 건네오기에
깜짝 놀라 달려가서 아는 체했습니다.
"응 그래 알았어. 미처 못 봐서 미안해.
올해도 같은 자리에 곱게 피어주니 반갑고 고마워."라고.

좋은 냄새든 , 역겨운 냄새든 사람들도
그 인품만큼의 향기를 풍깁니다.

많은 말이나 요란한 소리 없이
고요한 향기로 먼저 건네오는 꽃처럼 살 수 있다면 ,

이웃에게도 무거운 짐이 아닌 가벼운 향기를 전하며
한 세상을 마무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향기로운 하루를 위해...이해인

                           
좋은 책에서는 좋은 향기가 나고
좋은 책을 읽은 사람에게는
그 향기가 스며들어 옆 사람까지도 행복하게 한다.

세상에 사는 동안 우리 모두 이 향기에 취하는
특권을 누려야 하리라 아무리 바빠도 책을 읽는 기쁨을
꾸준히 키워나가야만 속이 꽉 찬 사람이 될수 있다.

언제나 책과 함께 떠나는 여행으로
삶이 풍요로울수 있음에 감사하자
책에서 받은 감동으로 울수있는마음이 있음을 고마워 하자

책에서 우연히 마주친 어느 한구절로 내 삶의 태도가
예전과 달라질수 있음을 늘 새롭게 기대하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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