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 눈부심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함
좋아서 까무러질 것 같음
어쨌든 좋아서 죽겠음
해 뜨는 것이 황홀이고
해 지는 것이 황홀이고
새 우는 것, 꽃 피는 것이 황홀이고
강물이 꼬리 흔들며 바다에
이르는 것이 황홀이다.
그렇지, 무엇보다
바다 울렁임, 일파만파, 그곳의 노을,
빠져 죽어버리고 싶은 충동이 황홀이다.
아니다.
내 앞에
웃고 있는 네가 황홀, 황홀의 극치다.
도대체 너는 어디서 온 거냐?
어떻게 온 거냐?
왜 온 거냐?
천 년 전 약속이나 이룬듯이.
『시대정신』(2011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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