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세월 / 김용택
세월이 가면
길가에 피어나는 꽃따라
나도 피어나고
바람이 불면 바람에 흔들리라요
세월이 가면
길가에 지는 꽃따라
나도 질라요
강물이 흐르고
물처럼 가버린
그 흔한 세월
내 지나온 자리
뒤 돌아 보면
구운 바람결에
꽃 피고 지는
아름다운 강길에서
많이도 살았다 많이도 살았어
바람에 흔들리며
강물이 모르게 가만히
강물에 떨어져 나는
갈라요
길 / 김용택
실낱같이 가는 샛길로 샛길로 가서
마지막 샛길 끝에
말이라도 걸면 금방 쓰러질 것 같은
슬픈 초가 한 채
아무도 가지 않고
이따금 내가 가다가 해 져서
길 잃고 길 없이
돌아온다
길 2 / 김용택
이 세상에
나만 아는 숲이 있습니다
꽃이 피었다가는 지고
눈 내리고 바람이 불어
차곡차곡 솔잎 쌓인
그 고요한 숲길에서
오래 이룬
단 하나
단 한번의 사랑
당신은 내게
그런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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