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 여름 달밤
얼마만큼이나 나란히
이슬을 맞으며 앉아 있었을까
손도 잡지 못한 수줍음
- 조병화님의 <첫사랑> 중에서 -
두근거리는 가슴 들킬까봐
애꿎은 손톱만 깨물다가
........
그때부터 조금씩
가슴에
금이 가기
시작했어
- 이해인님의 <첫사랑> 중에서 -
초등학교 3학년때
나는 열두살이었는데요
우리 이쁜 여선생님을
너무나 좋아해서요
- 서정주님의 <첫사랑> 중에서-
만나는 순간보다
기다림에 가슴 설레요
사랑이란 말보다 그윽한
눈빛이 부끄러워요
....
만남보다
헤어짐의 애틋함을
소중히
간직해요
- 김윤식님의 <첫사랑> 중에서 -
하얀손 정답게 내밀며
빨갛게 익은 사과를
건네주던 그대
연분홍 빛깔의 가을 열매로
난생 처음 난 그리움을 배웠다
- 시마자키 토오손의 <첫사랑> 중에서-
잘못도 없이
괜히 가슴만 두근거리는
저 눈부신 한때의 프락치사건
- 박정만님의 <첫사랑> 중에서 -
그 여름 내내 장마가 다 끝나도록 나는
봉숭아 잎사귀 뒤에 붙어 있던
한 마리 무당벌레였습니다
비 그친 뒤에, 꼭
한번 날아가보려고 바둥댔지만
그때는 뜰 안 가득 성큼
가을이 들어와 있었습니다
코 밑에는 듬성듬성 수염이 돋기 시작하였습니다
- 안도현님의 <첫사랑> 중에서 -
아침이슬 이슬맘을 졸이는
....
단풍 단풍 내려앉은 갈참나무
산비둘기 밭은 울음소리에
갈바람으로 흘러가는 첫사랑
- 김재현님의 <첫사랑> 중에서 -
그 지붕위의
별들처럼
어떤 것이 그리울수록 그리운만큼
거리를 갖고 그냥 바라봐야 한다는 걸
- 류시화님의 <첫사랑> 중에서 -
처음이자 마지막인 사랑이 살그래
바다로 흘러간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
안개에 밀려 안개가 걷힌다
-차창룡님의 <첫사랑> 중에서 -
그대의 낮설지 않는 미소와
눈 웃음을 기억하며
그 모든것이
내 곁을 떠나간다 해도 영원을 약속하렵니다
....
오늘도 한페이지의 그대를 생각하렵니다
- 문향란님의 <첫사랑> 중에서-
아~
누가 그 아름다운 날을 가져다 줄것이냐!!
저 첫사랑의 날을
그 즐거운 때를
ㅡ J .W.괴테의 <첫사랑>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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