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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 이외수 시인

9월 - 이외수

by kimeunjoo 2011. 9. 10.

 

 
9월...이외수
가을이 오면 
그대 기다리는 일상을 접어야겠네
간이역 투명한 햇살 속에서
잘디잔 이파리마다 황금빛 몸살을 앓는 
탱자나무 울타리
기다림은 
사랑보다 더 깊은 아픔으로 밀려드나니
그대 이름 지우고 
종일토록 내 마음 눈시린 하늘 저 멀리
가벼운 새털구름 한 자락으로나 
걸어 두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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