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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 영상시

위험한 술집 / 문정희

by kimeunjoo 2011. 6. 11.

 

 

 

 

 

 

위험한 술집 / 문정희



목숨이 있는 한 위험하지 않은 곳은 없다
오늘 이 술집은 위험하다
눈이 빨간 짐승들이 살의를 번뜩이며
유유히 헤엄치는 바다
오늘 이 술집은 아름답다

위험하지 않으면 아름다움도 없다
무사와 평화를 원하거든 무덤으로 가라
위험하지 않은 곳은 무덤뿐이다

술에 취한 짐승들이 난바다에서 출렁거린다
시큼한 말구유 냄새를 풍기는
사랑은 물고기보다 매끄럽다
바다는 허리를 끌어안기도 전에
솨아솨아 파도소리를 낸다
싱싱한 비린내가 치솟는다
날카로운 눈알들이 비틀거리는
오늘 이 술집은 위험하다

 

 

나의 소피아 / 문정희


고향에서 사느니 향수가 더 나아?
아니야, 나는 그리움보다 당신을 택하겠어
어제와 내일에 대해 노래한 시를
사람들은 더 좋아하지만 그것도 아니야
나 오늘 소피아로 가고 싶어
나 오늘 타오르고 싶어
불나고 싶어

누군가 충고했지
불조심하라고
그건 삶이 아니라고
삶은 타오르는 것이 아니라
가만히 썩는 것이라고

그래서 나의 노래는 이토록 위험할까
새들은 왜 다른 데가 아닌 내 가슴에서만 살까
소피아가 어진지 몰라
하지만 나 오늘 소피아로 가고 싶어
어제나 내일이 아닌 오늘 가고 싶어
그리움보다 바로 당신을 갖겠어
당신을 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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