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이 닿아 의성에 갔습니다.
꽃을 판매하기 위해서도 재배하고 뿌리로 쓰는 약초 재배로도 재배하고
의성의 드넓은 농토에 작약꽃이 가득하게 피었습니다.
저희집에도 두 종류의 작약이 있습니다.
진분홍빛과 연분홍빛이죠. 꽃도 다릅니다.
개미가 이 꽃을 참 좋아하나 봅니다.
날이 밝으면 꽃이 피고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오므립니다. 질 때 되면 그런 힘이 없어지구요.
한 번 비가 여름비처럼 내렸을 때 꽃은 꽃잎을 최대한
오므렸습니다.
물방울이 수정구슬같습니다.
그 어떤 곳에 저런 신비스러움이 숨어 있었을까요?
인위적으로 꽃잎을 만들어 놓은 것 같기도 합니다.
이 꽃은 의성에서 만났습니다.
어느 도로가에 심어져 있었지요.
정말 멋져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운전하는 도반스님께 좀 세워줄 수 없냐고 물었지요.
그래서 이렇게 사진에 담았습니다.
인터넷 상에서 다른 분들이 찍어온 사진만 보다가
실제로 이 풍경을 보니 정말 환희로웠습니다.
아무리 멋진 풍경을 보아도, 예쁜 꽃들 보아도
운전하는 도반스님 불편할세라 사실 사진찍기 위해서
세워달라 말 못하는데, 이 작약꽃은 그런 생각조차 하게 하지
않았습니다. 보자마자 차 좀 세워줄 수 없냐고 했으니 말입니다. ㅎㅎ
아마도 저 수많은 꽃들의 미소가 그렇게 만들었나 봅니다.
서서 바라보고 갈 수 밖에 없게 만드는 '환희의 힘' 말입니다.
어렸을 때 저는 저 꽃을 '함박꽃'이라고 불렀습니다.
저는 '작약'이라는 이름보다 '함박'이라는 이름이 더 좋습니다.
한 번 더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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