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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 영상시

인연... 양현근

by kimeunjoo 2011. 3. 18.

 

 
인연... 양현근    
봄 볕 깊은 골에
지난 계절의 가랑잎들이
부대끼고 있다
한 줌 흙이 될 수도 없는 쓰라림이
탈출하고 싶은 어제가
바삭거리며 바람을 말고 있다
지상에는 온통 산성비라는데
그리하여
빌붙어 사는 세상에서는 썩을 수도 없다는데
애착을 놓으면 비로소 자유가 되는 것을
열반할 수 없는 기억들이
가슴 언저리를 쓸고 있다
마음을 놓으면 해탈이라는데
맺었으되 풀 수 없는
목마른 사랑을
채웠으되 비울 수 없는 
모진 인연을
상처하나도 제대로 감추지 못하는
부끄러움을
이 남루한 욕심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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