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나는
봄이 오면 나는
키 작은 풀꽃을 만나러 가리라
깊은 산, 습지에서도
뿌리를 옹골지게 지켜낸
얼레지, 너도 바람꽃, 노루귀를 보며
빈 마음이 주는 행복을 찾으리라
봄이 오면 나는
눈물로 떨어지는 꽃비를 사랑하리라
허공속에 불러야 했던 이름을
몸으로 품다가 미련없이 절명하는
향기로 말했던 삶을 배우리라
봄이 오면 나는
책 갈피마다 마른꽃으로 채우리라
모진 한파로 지친 이들에게
주검조차 고혹했던 모습을 담아
희망을 리필하는 봄 편지가 되리라
시/김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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