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월 / 목필균
바람이 분다
나직하게 들리는
휘파람 소리
굳어진 관절을 일으킨다
얼음새꽃
매화
산수유
눈 비비는 소리
톡톡
혈관을 뚫는
뿌리의 안간힘이
내게로 온다
실핏줄로 옮겨온
봄 기운으로
서서히 몸을 일으키는
햇살이 분주하다
해빙기(解氷期)의 꿈 / 목필균
도봉산 깊은 계곡 꽁꽁 언 물도
몸 풀어 흘러가는 2월엔
생강나무 꽃이 노란 낮별로 뜨고
겨우내 가슴에 눌러두었던 말
따뜻한 입김으로 풀어 보낼 편지엔
진달래 꽃이 수줍게 연분홍 물들이고
상처 / 목필균
고구마를 자르다가
왼손가락을 베었다
오른 손 부주의로
상처 난 왼손가락
상처를 잊고 일하다가
무심코 툭 부딪혔더니
다시 방울방울 피가 맺힌다
나도 누군가에게
건드리면 피가 흐르는
상처를 주진 않았을까
왼손가락을 다치게 한
오른 손처럼
가까운 사람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았을까
세월이 흘러도
아물지 않은 상처
그 때문에 우는
나처럼 되게 하진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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