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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 영상시

2 월 - 목필균

by kimeunjoo 2011. 2. 18.

 

 

 

 

2 월 / 목필균

 

 

바람이 분다

나직하게 들리는

휘파람 소리

굳어진 관절을 일으킨다

 

얼음새꽃

매화

산수유

눈 비비는 소리

 

톡톡

혈관을 뚫는

뿌리의 안간힘이

내게로 온다

 

실핏줄로 옮겨온

봄 기운으로

서서히 몸을 일으키는

햇살이 분주하다

 

 

 

해빙기(解氷期)의 꿈 / 목필균

 

도봉산 깊은 계곡 꽁꽁 언 물도

몸 풀어 흘러가는 2월엔

생강나무 꽃이 노란 낮별로 뜨고

 

겨우내 가슴에 눌러두었던 말

따뜻한 입김으로 풀어 보낼 편지엔

진달래 꽃이 수줍게 연분홍 물들이고

 

 

 

 

상처 / 목필균 

 

고구마를 자르다가

왼손가락을 베었다

 

오른 손 부주의로

상처 난 왼손가락

 

상처를 잊고 일하다가

무심코 툭 부딪혔더니

다시 방울방울 피가 맺힌다

 

나도 누군가에게

건드리면 피가 흐르는

상처를 주진 않았을까

 

왼손가락을 다치게 한

오른 손처럼

가까운 사람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았을까

 

세월이 흘러도

아물지 않은 상처

그 때문에 우는

나처럼 되게 하진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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