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문학의 향기/♣ 영상시

별헤는 밤 / 윤동주, 낭송-임국희

by kimeunjoo 2011. 1. 10.

 

 

 

 

                                            별헤는 밤 / 윤동주, 낭송-임국희

 


          ●  별헤는 밤 / 윤동주, 낭송-임국희
          
          계절이 지나 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읍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 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든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잼,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읍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 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 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읍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 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게외다...
          
           

댓글


TOP

TEL. 02.1234.5678 /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