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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 영상시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 - 시:백석/영상:청랑 김은주

by kimeunjoo 2011. 1. 9.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  백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가쟈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올리 없다 
  언제 벌써 내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힌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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