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모를까/김용택
*photo by 님프
*사람들은 왜 모를까/김용택
이별은 손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그늘 속에 산벚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는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 데서 피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 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 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로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
사람들은 왜 모를까 봄이 되면 손에 닿지 않는 것들이 꽃이 된다는 것을
* 섬진강/류철
마음 모진 날, 새벽 느리게... 고요히... 성심으로
♣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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