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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 영상시

늘, 혹은 때때로 - 조병화

by kimeunjoo 2010. 6. 24.

 
늘, 혹은 때때로 - 조병화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생기로운 일인가 
늘, 혹은 때때로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카랑카랑 세상을 떠나는 
시간들 속에서 
늘, 혹은 때때로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인생다운 일인가 
그로 인하여 
적적히 비어 있는 이 인생을 
가득히 채워가며 살아갈 수 있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가까이, 멀리, 때로는 아주 멀리 
보이지 않는 그곳에서라도 
끊임없이 생각나고 보고 싶고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지금, 내가 
아직도 살아 있다는 명확한 확인인가 
아, 그러한 네가 있다는 건 
얼마나 따사로운 나의 저녁 노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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