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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 영상시

낮아서 오르는길 - 김경민

by kimeunjoo 2010. 6. 22.






















                   
    
     
    바람은 무얼 하자는 걸일까
    공중에 끊임없이 제 새끼를 낳아 기르면서도
    어느 것도 거느리는 법이 없다
    빈 들판에서 신의 정수리까지
    과거에서 미래까지
    그 무엇도 편을 가르지 않는다
    사람은 사는동안 죽은 자에서 많은 것을 얻지만
    생각은 늘 자신을 향해 있을 뿐이다'
    돌아가는 길을 잃어버린 새는 
    결국 제 목숨을 지키지 못한다
    사람의 길이란 지상에서 가장 낮은 길이 아닐까
    낮아서 오르는 길 밖에 갖지 못한
    슬픈 것은 점점 더 사랑하는 시간이 적어진다는것
    그러나 더 슬픈 건
    얻고싶은 그 무엇 때문이 아니라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것이다
    더는 줄 것이 없다는 것이다 
    날이 갈수록 침묵은 깊이를 더하고
    어둠을 완벽하게 지울 수 있는건 어둠뿐
    의식의 끝은 죽음이 아니다
    그 너머에 있다
    낮아서 오르는길...김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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