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무얼 하자는 걸일까 공중에 끊임없이 제 새끼를 낳아 기르면서도 어느 것도 거느리는 법이 없다 빈 들판에서 신의 정수리까지 과거에서 미래까지 그 무엇도 편을 가르지 않는다 사람은 사는동안 죽은 자에서 많은 것을 얻지만 생각은 늘 자신을 향해 있을 뿐이다' 돌아가는 길을 잃어버린 새는 결국 제 목숨을 지키지 못한다 사람의 길이란 지상에서 가장 낮은 길이 아닐까 낮아서 오르는 길 밖에 갖지 못한 슬픈 것은 점점 더 사랑하는 시간이 적어진다는것 그러나 더 슬픈 건 얻고싶은 그 무엇 때문이 아니라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것이다 더는 줄 것이 없다는 것이다 날이 갈수록 침묵은 깊이를 더하고 어둠을 완벽하게 지울 수 있는건 어둠뿐 의식의 끝은 죽음이 아니다 그 너머에 있다 낮아서 오르는길...김경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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