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비꽃의 전설
양귀비: 5~6월이 되면 줄기 끝에 백색, 홍색, 자주색 등의 꽃이 한 송이만 핀다. 꽃의 수명은 하루뿐, 꽃이 지면 열매를 맺는데, 덜 여물었을 때 흠집을 내면 하얀 즙이 나온다. 이것을 섭씨 60도에서 건조시키면 아편이 된다.
꽃말: 꿈길
꽃점: 3월1일~3월 10일 탄생. 당신은 꼼꼼한 성격의 소유자. 인정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좋아한다. 다만 고립되어 있으면 운세가 기울 가능성이 있으니 적극적으로 사람들과 어울릴 것.
꽃말:- 위안, 잠 , 허영
1.첫째 이야기:
옛날 인도의 한 나라에 꽃밭을 훌륭하게 가꾸며 사는 왕자가 있었다.
어느 날 왕자는 꽃밭을 산책하다가 이상한 새 한 마리를 잡았다.
발목에 금실을 맨 희귀한 새였다. 왕자는 그 새를 정성껏 보살폈다.
그런데 그 아름다운 새는 노래를 하지 않았다.
아무리 잘 보살펴도 지저귀지를 않으니 이상하기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왕자는 꿈을 꾸었다.
꿈 속에서 아라후라 나라의 공주가 찾아왔다.
"저는 잃어 버린 새를 찾으러 왔습니다. 그 새의 발목에 금실을 묶어 놓았는데 실을 끊고 도망쳤지요. 혹시 못 보셨습니까?"
"봤지요. 그런데 그 새의 이름이 뭡니까?"
공주는 왕자의 질문에 깜짝 놀랐다.
"왕자님, 그것만은 묻지 말아 주세요. 그 새의 이름은 저의 이름과 같고, 저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반드시 저와 결혼해야 한답니다. 그리고 새의 노래가 곧 저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그럼, 그 새의 이름을 알거나 그 새가 노래하는 것을 들으면 공주의 이름도 알 수 있겠군요?"
공주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렇지만 그 새는 제 앞에서만 노래를 한답니다. 그리고 그 새는 한 가지 좋아하는 꽃이 있지요.
그 꽃 이름은 저의 이름과 같아요."
그러니까 공주의 이름과 새의 이름, 새가 부르는 노래, 새가 좋아하는 꽃 이름이 모두 같다는 것이다. 꿈 속의 공주는 왕자의 꽃밭을 뒤졌다.
"없군요."
왕자는 꿈에서 깼다. 왕자는 날이 밝자 아라후라 나라로 갔다.
그 나라의 병사로 변장해서 궁전 안으로 숨어들었다. 그리고 공주의 꽃밭을 뒤졌다.
과연 생전 처음 보는 꽃이 있었다.
"이 꽃이 틀림없을 거야."
왕자는 그 꽃을 따가지고 돌아왔다. 금실을 맨 새는 그 꽃을 보자마자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파파벨라, 파파벨라!"
새의 이름과 공주의 이름, 그리고 그 꽃의 이름은 파파벨라였다. 이것이 인도의 국화인 양귀비다.
마침내 공주의 이름을 알아낸 왕자는 공주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다.
2.둘째 이야기
중국 당나라 때에는 양귀비라는 아름다운 여인이 있었다.
그녀는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총명해서 춤과 노래에 특출난 재주를 보였다.
당나라 현종은 양귀비를 몹시 아꼈다.
그러나 양귀비한테 너무나 빠져들어서 나랏일은 거의 돌보지 않게 되었다.
이에 안녹산이 들고 일어나 반역을 꾀했다.
양귀비를 죽이라는 거센 함성에, 현종은 눈물을 머금고 양귀비를 목매어 죽게 했다.
이 꽃의 이름은 양귀비처럼 아름답다는데에서 유래되었다는 말도 있다.
양귀비의 꽃말은 '꿈길'이다.
현종의 사랑을 받던 양귀비처럼 양귀비꽃은 아름답지만 한편 아편의 재료를 만들어내는
두려운 꽃이기도 하다.
꽃보다 더 아름다운 사람의 마음...양귀비꽃
옛날 두메 산골 어느 한 마을에 이상하리 만치 남녀노소 할 것없이
서로 몹시 아끼고 사랑하는 한 가정이 었었다.
험하고 힘든 일앤 남먼저 다투어 나서고 가볍고 손쉬운 일과 색다른 음식에는
서로 떠밀고 양보하여 그 극진함이 더 이를 데 없었다.
이 소문을 들은 지하염라국의 염라대왕은
어느 날 인간세상 그 집의 허실을 알아보리라 작심하고 죽음의 사자에게 호출장을 써 주면서
그 집 식구 하나를 잡아오라고 명을 내렸다.
죽음의 사자는 즉시 그 집 호주를 찾아 호출장을 내놓았다.
호출장에는‘서로간에 상의한 후 즉시 한 사람을 보내어
뒷산 촉촉바위 아래 연당물에 몸을 던져 염라지국에 대령입적할지어다.’라고 쓰여 있었다. ‘
우리집 식구 중의 한 사람이라 했으니 더 말할 것 없이 내가 가야지!
’이렇게 생각한 영감님은 마음을 정한 후 작별차로
먼저 마누라를 찾아갔다.
그러자 듣고 있던 마누라는 펄쩍 뛰었다.
"여보 영감, 물론 영감님의 말씀대로 좇는다면
으레 춘추가 높으신 영감부터 저승으로 가셔야 하겠지만
가세로 보아 영감님은 가문의 호주요, 지존이신데 어찌 경솔하게 이 세상을 저버리려 하십니까요.
그러니 이번 걸음에는 내가 나섬이 천만 번 지당할 것 같습니다."
그러자 영감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여보 부인. 그런 게 아니요.
나는 이미 환갑이 넘도록 살며 남자 대장부라
안팎없이 갖은 존대와 공대를 다 받으면 한 세상 재미를 마음껏 누린 거나 다름없으나
부인은 여자의 몸으로 위로는 시부모를 공경하고 남편을 섬기노라
또 아래로는 오롱조롱 자식을 낳아 가르노라 온갖 풍상고초를 다 겪었은즉
그 고생을 어찌 한 입으로 다 이르겠소.
그리니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여생이나마 자손들을 거느리고 무사히 잘 지내시오."
"아니예요 영감, 난 이젠 며느리에 손자까지 다 보았으니
이 세상을 등진다 한들 무슨 소원이 더 있겠수.
하물며 우리 가문에 내가 없어도 무방하거늘 더 말씀을 마세요."
하며 마누라는 호출장을 와락 빼앗았다.
호출장을 빼앗은 마누라는 그 걸음에 신을 신고자 마루로 나갔다.
이 때 이 일을 알고 좇아나온 며느리는 시어머니 손에서 호출장을 살짝 빼앗았다.
"어머님, 어머님! 어머님이 먼저 저승으로 가시다니 웬말씀이세요.
한평생을 고생 속에 보내신 어머님은 아직 못 가십니다."
말을 마친 며느리는 얼른 옷매무새를 고쳐하고
쌕쌕 단잠에 든 어린것의 머리를 몇 번이고 쓰다듬어 준 후 밖으로 나갔다.
밖에서 일하던 남편은 뜻하지 않은 아내의 곡소리에 놀라 뛰어들어왔다.
그는 사연을 알고 부인의 뒤를 따라갔다.
"여보, 예로부터 부부일신 종신이라 했는데 당신이 가다니 웬말이요?
하지만 이미 염라대왕의 사자가 잡으러 온 이상 당신이 가면 어떻고 내가 가면 어떻소?
그러니 차라리 내가 가겠소!"
하지만 아내는 좀처럼 자신의 뜻을 굽히려 들지 않았다.
"저승길이란 한 번 가면 다시는 못 오는 길이예요.
당신은 이 집의 외독자이고 난 출가입적한 외인이니 어쨌든 내가 가야 옳지요."
그러나 남편은 남편대로 아내의 손에서 기어이 호출장을 빼앗아 가지고 사자를 따라나섰다.
"아니요,당신은 어린것까지 딸린 몸인데 당신이 없으면 장차 우리 가문의 후손을
누가 알뜰살뜰히 돌보며 잘 키워 주겠소?"
아내 역시 만만하게 물러서지 않았다.
도리어 어느새 남편의 손에서 호출장을 도로 빼앗아 쥐고 시부모님을 찾아가 하직인사를 했다.
"아버님,어머님! 이 불효자 먼저 떠나가오니 아무쪼록 백세무강 하옵소서."
그리고 나서 남편을 보고선 사뿐히 절을 올렸다.
"서방님, 부득이한 사정으로 애당초의 백년가약을 저버리고 내 먼저 떠나가오니 슬퍼마시고
조만간 다시 장가드시어 지성으로 부모님을 모시고 자애로 어린 것을 키우시며
부부 서로 금실자락 누려주소서."
절하고 나서 분연히 집을 나서는데 두 눈에서는 줄 끓어진 구슬마냥 눈물이 비오듯 했다.
며느리가 죽음의 사자를 따라가는데 때마침 산나물 뜯으러 갔던
꽃 같은 시누이가 집으로 총총히 돌아오고 있었다.
시누이는 올케의 수상한 행색에 저으기 의심이 나서 어디로 황황히 가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올케는 할 수 없이 자초지종 사연을 일일이 이야기하면서 작별을 고했다.
그 말을 듣고난 시누이는 다짜고짜 달려들어
올케의 손에서 염라대왕의 호출장을 빼앗아 쥐고 사자를 재촉해 나섰다.
"시누이 ! 아무리 그러기로 이제 한창 피는 이팔청춘 꽃나이인 시누이가 먼저 저승으로 가야 옳단 말이요?"
올케의 말에 시누이는 맺고 끓 듯 단호히 말했다.
형님 ! 나야 비록 꽃다운 청춘이라지만 아직은 남편도 어린것도 시부모도 없는 혈혈단신이 아니어요
위로는 섬겨드려야 할 시부모가 계시고 남편이 있고 아래로는 귀동자까지 달린 형님에게 비하면
내가 가는 것이 천만 번 지당하지요."
그러면서 사신을 재촉해 바람마냥 뒷산으로 떠나갔다.
그리하여 시누이가 뒷산 촉촉바위 연당물에 몸을 던져 저승으로 갔다.
이 때 이제나 저제나 하고 초조히 기다리고 있던 염라대왕은 뜻밖에도 하고많은 식구들을 다 버리고
젊디 젊은 처녀가 온 것을 보고하고 괴이쩍어 처녀에게 물었다.
참 모를 일일진저. 연세 높은 식솔들은 모두 다 버리고 하필 출가도 아니한 새파란 처녀가 왔더란 말이냐?"
그러자 처녀가 말했다.
지존지엄하옵신 염라대왕은 들어 보세요
인간세상 한 가정을 놓고 보면 아버님은 지존이요
어머님은 총목이요
오빠는 기둥이요
올케는 주부요
어린 것은 희망인데, 때도 안 되어 어이 지금 섣불리 온단 말입니까?
그래서 제가 온 것으로 아뢰옵나이다."
그 말을 들은 염라대왕은 그만 목이 꺽 메였다.
"참 인간세상 한 일가의 인심은 과연 듣던 바와 조금도 틀림이 없구나! 그
렇게 극진히 아끼고 사랑하며 존중하는데
어찌 동짓달 돌같이 차디찬 심사지닌 우리 염라지국이라 한들 무심히 할수 있으랴!"
이같이 감탄한 염락대왕은 다시 분부를 내렸다.
"기특한 처녀야, 너는 양춘가절 호시절이라 어서 인간세에 다시나가
부모봉양 잘 하고 형제간에 우애하고 가정화목 도모하다가
조만간 심지바른 짝을 찾아 한평생을 고이고이 지내거라."
염라대왕은 곁의 대신에게 부탁하여 그 무슨 작은 짐꾸러미 하나를 내오게 했다.
"듣거라, 아직 인간세상에는 없는 진귀한 씨앗을 주노니
이제 이것을 뜰과 텃밭에 심어 가용이 쓰도록 하라!"
그러면서 그 심는 방법과 사용처를 일일이 설명해 주었다.
그 시누이 처녀는 염라대왕에게 백 배 사례한 뒤 다시 소생신의 인건을 받아 인간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그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염라대왕이 주던 씨앗을 뜰밭에 정히 심었다.
톱날 같은 타원형의 잎사귀가 줄기를 끌어안고 부쩍부쩍 자라더니
그것이 가을이 되자 높이가 1미터 이상 자라났다.
그리고 나서 희고 빨갛고 보라빛을 띈 꽃이 눈부시게 아름답게 피어났다.
그 꽃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그 집에서 염라대왕이 가르쳐 준 대로
아직 꽃이 미숙일 때 그것의 아래를 칼로 살짝 베어 진을 받아 말려 두었다가 배아픈데 먹고,
머리 아픈데 먹고, 모진 상처에 먹고 발랐다.
그랬더니 모든 병이 즉시 가뭇없이 사그라들었다.
이로부터 온 가정 식솔들은 더더욱 화목하고 즐겁게 잘 살아갔다고 한다.
또 이로부터 이 꽃이 널리 재배가 되었는데 이것이 다름아닌
오늘날의 ‘양귀비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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