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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의 전설/♣ 꽃의 전설

맨드라미꽃 전설

by kimeunjoo 2010. 6. 2.

꽃   말 : 방패.  건강. 격정적인 사랑

 

 

 

맨드라미 꽃의 전설

옛날 어느 나라에 큰 힘을 가진 무룡이라는 장군이 있었는데 항상 충직하게 바른 말을 잘 하는 충신이었다. 그러므로 왕을 둘러싸고 있던 간신들에게는 이 장군의 존재가 눈에 가시였기에 간신들은 음모를 꾸며 무룡 장군을 계속 싸움터에만 있게 하도록 왕을 설득하였다.

간신들의 음모를 알지 못하는 왕은 언제나 무룡 장군에게 싸움터에 머물 것을 명령하였지만 장군은 조금도 왕을 원망하지 않았다.

오직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경계를 철저히 하고 조금이라도 국경을 넘보는 적이 있으면 순식간에 나아가 적을 전멸시켜 버리곤 하였다.

전쟁터에서만 10여 년 간을 보낸 무룡 장군이 마침내 적장의 항복을 받고 고향으로 돌아오니 왕은 무룡 장군의 개선을 크게 환영해 주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장군의 개선을 못마땅하게 여긴 간신들이 또다시 왕에게 장군을 헐뜯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왕은 무룡 장군의 전공을 높이 인정하고 있었으므로 이들의 의견을 모두 물리치고 장군을 변호해 주었지만 언제까지 장군을 변호해 줄 수는 없었다. 왕이 장군을 변호하면 할수록 간신들의 음모는 더욱 치밀해져 갔기 때문이다. 마침내 장군은 차라리 전쟁터가 편하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전하! 그 동안 충분히 쉬었으니 이제 전쟁터로 나갈까 하옵니다.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간신들은 이 때가 무룡 장군을 제거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왕에게 거짓으로 고하였다.

"전하! 무룡 장군은 자기가 왕이 되려는 생각을 품고 있사옵니다. 그래서 전쟁터로 나간다는 핑계를 대고 군사를 모으려는 것이옵니다."

왕의 부름을 받고 무룡 장군이 오자 삼십 명의 무사들이 무룡장군을 둘러쌌다. 장군은 왕에게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였으나 이미 소용없는 일이었다. 날랜 무사들이 순식간에 장군에게 달려들었다. 장군은 재빨리 그들을 물리치고 그곳을 빠져 나오려 했으나 그만 깊은 상처를 입고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다.

이때, 간신들 중 우두머리가 앞으로 나서며 말하였다.

"전하! 전하께서 그렇게 믿으시던 무룡 장군도 겨우 삼십 명의 군사를 당하지 못하고 쓰러졌습니다. 이런 사람을 장군이라고 믿고 의지한 당신은 눈먼 장님입니다. 우리는 이 순간부터 당신을 왕으로 여기지 않을 것이오."

그제야 왕은 간신들에게 다른 음모가 있음을 알았다. 그러나 이미 소용없는 일이었다. 왕은 눈물을 흘리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때였다. 상처를 입고 쓰러져 있던 무룡 장군이 마지막 힘을 다하여 일어섰다. 그리고 땅에 떨어진 칼을 주워 들고 소리쳤다.

"전하! 어서 제 뒤로 피하시옵소서."

무룡 장군은 계속해서 큰 소리로 외쳤다.

"군사들은 들어라! 나는 무룡이다. 간신들이 전하를 몰아내려고 역모를 꾀하였다. 이 곳 방에는 내가 있고, 밖에는 너희들이 있으니 이들을 물리치자. 내가 이곳의 역적들을 처단할 것이니 너희들은 밖에서 역적의 졸개들을 잡아 가두어라."

뜻하지 못했던 사태에 간신들은 우왕좌왕하며 빠져나갈 길을 다투어 찾았다. 무룡 장군은 그들을 한 사람씩 처치하였다. 방안과 밖에서 간신들의 무리가 모두 떼죽음 당했을 무렵이었다. 용감하게 칼을 휘두르던 무룡 장군이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다.

"무룡 장군! 무룡! 정신좀 차리시오. 내가 잘못했소. 이제부터는 어진 임금이 되겠소. 어서 정신을 차리시오."

왕이 달려가 쓰러진 무룡 장군을 붙들고 소리쳤으나 장군은 움직일 줄 몰랐다. 왕은 이제서야 무룡 장군의 충성심에 탄복을 하고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다. 왕은 무룡 장군의 장례식을 성대하게 치러 주었다.

얼마 후 무룡 장군의 무덤에서 한 송이의 꽃이 피어났다. 마치 방패처럼 생긴 꽃이었다. 사람들은 이 꽃을 맨드라미라고 불렀다.



 

 

 

 

 

 

 

 맨드라미꽃에 얽힌 이야기

 

  어느 고을에 역병이 돌아서 수많은 사람이 죽었습니다.

원님 이하 모든 관속들이 나서고, 관내의 모든 의원(의료인) 복술가 들을 동원하여 치료와 예방에 전력을 기울였으나 역병은 계속 번져가기만 했습니다.

어느 날 한 도승이 원님 앞에 이르러서 말했습니다. “산신당에 매3년마다 酉年(유년-닭띠)생 처녀를 제물로 바치면 역병이 물러갈 것입니다.”

원님이 도승의 말에 따라서 곧 관내의 처녀들 중에서 닭띠인 19살인 한 처녀를 제물로 바치고 치성을 드리자 과연 역병이 물러가고 병으로 죽는 사람이 더 이상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매 3년마다 살아있는 처녀를 제물로 바쳐야 한다니 참으로 난감한 일이었습니다.

부득이, 제물이 될 처녀를 미리 선정해서 그의 부모에게 많은 제물을 주고 처녀가 달아나거나 결혼을 하지 못하도록 병정들을 마을에 주둔시켜서 지키도록 법을 정했습니다.

  어느 마을에 사는 가난한 노파가 딸을 제물로 내 놓고 재물을 받았습니다.

노파의 딸 처녀는 제물이 되기로 작정이 되었지만 자기를 제물로 팔아버린 홀어머니를 원망 하지 않고 지극한 정성으로 계속해서어머니를 봉양했습니다.

어느 날, 처녀가 부엌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두꺼비 한 마리가 엉금엉금 기어들어왔습니다. 그리고는 바닥에 흘린(떨어진) 밥알을 주워 먹는 것이었습니다.

처녀가 신기하게 생각했습니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로구나. 두꺼비는 파리나 모기, 귀뚜라미 등 살아있는 곤충을 먹는 줄 알았더니 밥도 먹네?” 하면서 밥 한 숟가락을 떠서 먹게 주었습니다. 두꺼비가 배불리 먹고서는 엉금엉금 기어나갔습니다.

그리고는 다음날 또 다시 왔습니다. 처녀는 신기하고 도 이상하게 생각을 하면서 또 밥한 술을 주었습니다. 그렇게 날마다 밥을 주었더니 무럭무럭 자라나서 몸집이 커다란 강아지만 해 졌습니다.

두꺼비와 친하게 지내는 동안에 어언 3년 세월이 지나서 제물이 되어갈 날이 다가왔습니다.

마지막 날 처녀가 말했습니다. “가엾은 두꺼비야. 나는 내일 산신당에 제물로 간단다. 내가 죽어 없어지면 누가 너에게 밥을 먹여줄까? 나 없더라도 여기저기 다니면서 얻어먹고 주워 먹고 굶지 말고 잘 살아라.” 말을 하면서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두꺼비는 처녀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하는 듯이 커다란 눈을 껌벅거리다가는 엉금엉금 기어나갔습니다.

처녀는 자기가 죽은 후에 늙으신 어머니 봉양은 누가 할 것이며 두꺼비에게 밥 동정은 누가 해 줄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슬피 울었습니다.

한참 울다가 문득 정신을 가다듬고 보니, 빨간 볏(鷄冠-계관)이 유난히도 탐스럽고 아름다운 흰 닭이 곁에 앉아있었습니다. “어? 이 닭이 왜 여기 앉아 있을까?”

마침내 저녁 어둠이 내리자 병정들의 호위를 받으며 원님과 祭祀(제사)집행관들이 들이 닥쳤으므로 어머니께 하직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부엌에서 자기 옆에 웅크리고 앉아있던 닭을 품에 안고서 그들을 따라 나섰습니다.

산신각에 이르러 동행 했던 사람들은 모두 물러가고 혼자서만 남았습니다.

어차피 죽을 목숨이지만 ‘어떤 괴물이 나와서 나를 어떻게 죽일까?’ 하는 두려움이 엄습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품에 안고 있는 닭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습니다.

한 밤중이 지나 새벽 한식경이나 되었을까 할 즈음에 “쉭. 쉬익.”하면서 무서운 소리와 함께 뜨거운 바람이 온 몸을 감싸는 듯한 기운을 느끼면서 그만 정신을 잃어버렸습니다. 기절을 한 것입니다.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지만 눈을 뜨니 밖이 훤히 밝아있었습니다.

“아! 내가 살아있구나. 어찌 된 일이지? 괴물이 나를 잡아먹지 않았나?” 부스스 자리를 털고 일어나서 보니, 이게 웬일입니까?

길이가 두어길(4~5m)이나 되는 시커먼 지네가 죽어있는데 그 앞에 자기한테서 늘 밥을 얻어먹던 강아지만한 두꺼비가 역시 죽어있었습니다. 그리고 품에 안고 왔던 흰 닭이 죽은 지네를 콕콕 쪼아대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아~아! 지네가 나를 죽이려는 것을 두꺼비가 막아서 싸우다가 함께 죽었구나.”

그렇습니다. 밤사이 지네와 두꺼비가 서로 독을 내 뿜으며 싸우고 또 닭이 두꺼비편이 되어서 지네한테 달려들어 쪼아 대면서 격렬하게 싸웠던 것입니다. 마침내 지네와 두꺼비는 서로의 독에 감염되어서 죽었고 닭은 독에 감염이 되지 않음으로 살아남았던 것이었습니다.

“아~아! 고마워라.” 처녀는 두꺼비의 시체를 품에 안고 흰 닭을 데리고서 마을로 돌아갔습니다.

그 후로 고을에 역병은 다시 돌지 않았습니다.

 

  지네는 사람이 먹는 된장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볕에 말리려고 항아리 뚜껑을 열어 놓으면 된장 속으로 파고들어가서 된장을 먹고 독한 분비물을 배설해 놓는다는데 사람이 (모르고)그것을 먹게 되면 죽는다고 합니다. 예로부터 시골집의 장독대엔 맨드라미꽃을 비~잉 둘러서 심는다는데요, 맨드라미꽃이 닭의 볏과 같은 모양이기 때문에 지네가 무서워서 접근하지 못하게 한다는 주술적인 방비책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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