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말 : 방패. 건강. 격정적인 사랑
맨드라미 꽃의 전설 간신들의 음모를 알지 못하는 왕은 언제나 무룡 장군에게 싸움터에 머물 것을 명령하였지만 장군은 조금도 왕을 원망하지 않았다. 오직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경계를 철저히 하고 조금이라도 국경을 넘보는 적이 있으면 순식간에 나아가 적을 전멸시켜 버리곤 하였다. |
맨드라미꽃에 얽힌 이야기
어느 고을에 역병이 돌아서 수많은 사람이 죽었습니다.
원님 이하 모든 관속들이 나서고, 관내의 모든 의원(의료인) 복술가 들을 동원하여 치료와 예방에 전력을 기울였으나 역병은 계속 번져가기만 했습니다.
어느 날 한 도승이 원님 앞에 이르러서 말했습니다. “산신당에 매3년마다 酉年(유년-닭띠)생 처녀를 제물로 바치면 역병이 물러갈 것입니다.”
원님이 도승의 말에 따라서 곧 관내의 처녀들 중에서 닭띠인 19살인 한 처녀를 제물로 바치고 치성을 드리자 과연 역병이 물러가고 병으로 죽는 사람이 더 이상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매 3년마다 살아있는 처녀를 제물로 바쳐야 한다니 참으로 난감한 일이었습니다.
부득이, 제물이 될 처녀를 미리 선정해서 그의 부모에게 많은 제물을 주고 처녀가 달아나거나 결혼을 하지 못하도록 병정들을 마을에 주둔시켜서 지키도록 법을 정했습니다.
어느 마을에 사는 가난한 노파가 딸을 제물로 내 놓고 재물을 받았습니다.
노파의 딸 처녀는 제물이 되기로 작정이 되었지만 자기를 제물로 팔아버린 홀어머니를 원망 하지 않고 지극한 정성으로 계속해서어머니를 봉양했습니다.
어느 날, 처녀가 부엌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두꺼비 한 마리가 엉금엉금 기어들어왔습니다. 그리고는 바닥에 흘린(떨어진) 밥알을 주워 먹는 것이었습니다.
처녀가 신기하게 생각했습니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로구나. 두꺼비는 파리나 모기, 귀뚜라미 등 살아있는 곤충을 먹는 줄 알았더니 밥도 먹네?” 하면서 밥 한 숟가락을 떠서 먹게 주었습니다. 두꺼비가 배불리 먹고서는 엉금엉금 기어나갔습니다.
그리고는 다음날 또 다시 왔습니다. 처녀는 신기하고 도 이상하게 생각을 하면서 또 밥한 술을 주었습니다. 그렇게 날마다 밥을 주었더니 무럭무럭 자라나서 몸집이 커다란 강아지만 해 졌습니다.
두꺼비와 친하게 지내는 동안에 어언 3년 세월이 지나서 제물이 되어갈 날이 다가왔습니다.
마지막 날 처녀가 말했습니다. “가엾은 두꺼비야. 나는 내일 산신당에 제물로 간단다. 내가 죽어 없어지면 누가 너에게 밥을 먹여줄까? 나 없더라도 여기저기 다니면서 얻어먹고 주워 먹고 굶지 말고 잘 살아라.” 말을 하면서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두꺼비는 처녀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하는 듯이 커다란 눈을 껌벅거리다가는 엉금엉금 기어나갔습니다.
처녀는 자기가 죽은 후에 늙으신 어머니 봉양은 누가 할 것이며 두꺼비에게 밥 동정은 누가 해 줄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슬피 울었습니다.
한참 울다가 문득 정신을 가다듬고 보니, 빨간 볏(鷄冠-계관)이 유난히도 탐스럽고 아름다운 흰 닭이 곁에 앉아있었습니다. “어? 이 닭이 왜 여기 앉아 있을까?”
마침내 저녁 어둠이 내리자 병정들의 호위를 받으며 원님과 祭祀(제사)집행관들이 들이 닥쳤으므로 어머니께 하직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부엌에서 자기 옆에 웅크리고 앉아있던 닭을 품에 안고서 그들을 따라 나섰습니다.
산신각에 이르러 동행 했던 사람들은 모두 물러가고 혼자서만 남았습니다.
어차피 죽을 목숨이지만 ‘어떤 괴물이 나와서 나를 어떻게 죽일까?’ 하는 두려움이 엄습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품에 안고 있는 닭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습니다.
한 밤중이 지나 새벽 한식경이나 되었을까 할 즈음에 “쉭. 쉬익.”하면서 무서운 소리와 함께 뜨거운 바람이 온 몸을 감싸는 듯한 기운을 느끼면서 그만 정신을 잃어버렸습니다. 기절을 한 것입니다.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지만 눈을 뜨니 밖이 훤히 밝아있었습니다.
“아! 내가 살아있구나. 어찌 된 일이지? 괴물이 나를 잡아먹지 않았나?” 부스스 자리를 털고 일어나서 보니, 이게 웬일입니까?
길이가 두어길(4~5m)이나 되는 시커먼 지네가 죽어있는데 그 앞에 자기한테서 늘 밥을 얻어먹던 강아지만한 두꺼비가 역시 죽어있었습니다. 그리고 품에 안고 왔던 흰 닭이 죽은 지네를 콕콕 쪼아대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아~아! 지네가 나를 죽이려는 것을 두꺼비가 막아서 싸우다가 함께 죽었구나.”
그렇습니다. 밤사이 지네와 두꺼비가 서로 독을 내 뿜으며 싸우고 또 닭이 두꺼비편이 되어서 지네한테 달려들어 쪼아 대면서 격렬하게 싸웠던 것입니다. 마침내 지네와 두꺼비는 서로의 독에 감염되어서 죽었고 닭은 독에 감염이 되지 않음으로 살아남았던 것이었습니다.
“아~아! 고마워라.” 처녀는 두꺼비의 시체를 품에 안고 흰 닭을 데리고서 마을로 돌아갔습니다.
그 후로 고을에 역병은 다시 돌지 않았습니다.
지네는 사람이 먹는 된장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볕에 말리려고 항아리 뚜껑을 열어 놓으면 된장 속으로 파고들어가서 된장을 먹고 독한 분비물을 배설해 놓는다는데 사람이 (모르고)그것을 먹게 되면 죽는다고 합니다. 예로부터 시골집의 장독대엔 맨드라미꽃을 비~잉 둘러서 심는다는데요, 맨드라미꽃이 닭의 볏과 같은 모양이기 때문에 지네가 무서워서 접근하지 못하게 한다는 주술적인 방비책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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