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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 영상시

기억이란 - 이채

by kimeunjoo 2010.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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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란
기억이란 참으로 묘해서
잊어야 할 것은 잊혀지지 않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뇌리에 묶어 놓아도
허공속으로 자꾸만 달아나려 합니다
누구의 눈에 들기는 어려워도
눈밖에 나기는 참으로 순간임을
알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때론 어쩔 수 없는 삶의 탓일 수도 있겠지요
기억이란 참으로 묘해서
열번의 고마움을 기억하지 못하고
한번의 잘못만을 고집스레 추궁하며
맺어 온 인연을 파기하는 모습들
살면서 오랜 세월동안
끈끈한 친분의 두꺼운 끈이
인내의 여유조차 마다하고
한 줄 남김없이 끊어질 때
묘한 기억을 추스려
열번의 고마움을 기억하고
한번의 잘못을 이해와 용서로
덮어 둘 수 있음은
나 또한 한번의 잘못으로 인하여
이해와 용서를 받고 싶음이라
시/이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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