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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 영상시

떡갈잎 흔드는 저 바람이 ...오세영

by kimeunjoo 2010. 5. 14.

 
떡갈잎 흔드는 저 바람이 ...오세영
떡갈잎 흔드는 저 바람이
후박잎 스치는 이 바람이듯,
깊은 소 휘도는 저 냇물이
널바위 휘감는 이 냇물이듯
슬픔이 기쁨된들 어이하리요.
기쁨이 슬픔된들 또 어이하리요,
벼랑 끝 서 있는 청솔 한 그루,
어제 속눈썹 스치던 저 바람이
오늘은 머리칼 날리는 이 바람이듯.
어제 뺨에 흐르던 저 눈물이
오늘은 가슴을 적시는 이 눈물이듯
바람 불고, 천둥 울고, 어두운 날은
물을 젖어 멍청이
땅만 바래고,
바람 자고, 꽃잎 벌고, 푸르른 날은
빛을 좇아 아득히
하늘 바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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