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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 영상시

꽃 동시 모음

by kimeunjoo 2010. 5. 5.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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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이임영

해바라기는 해가 좋아
무거운 고개 빙글빙글

해를 따라다니다
해바라기가 되었지만

나무나 꽃들은 모두
해바라기를 하지

들에 핀 꽃들은
하늘을 향해 피고
창가에 꽃들은
창 밖만 바라봐

홀로 서 있는 나무는
팔을 넓게 펼쳐
해바라기를 하고

숲속에 나무는
서로 서로 까치발을 들고
해바라기를 하느라
키다리가 되었지



 

 

팬지꽃

이임영

칼바람 추위 채 가시지 않은
겨울의 끝자락에
앞세워

여리디여린 꽃잎 피워
봄맞이하는
길거리 꽃
팬지꽃

갓 입학한
1학년 신입생들
운동장에 모여 서서
추운 날씨에 떨고 있는 것처럼
안쓰럽구나!



 

할미꽃

    이임영

많고 많은 예쁜
꽃 이름 중에

할미꽃은 어째서
할미꽃이 되었을까

꽃 필 때 꼬부랑 허리
꽃 지고 나서 호호백발

꽃 피고 지는 걸 보니
영락없는
할미꽃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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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꽃

         이임영

노란 유채꽃 진 자리마다
길쭉한 씨앗 주머니
주저리주저리 열리는 것은

유채꽃 피어나는 계절 내내
나풀나풀 나풀나풀
나비가 다녀가고
붕붕 붕붕
 꿀벌도 다녀가고

유채꽃 꽃단지 안에 달콤한 꿀
호주머니 뒤지듯이
샅샅이 뒤져서
다 퍼먹었기 때문이야

 

 

 

수수꽃다리

  이임영

4월이면 수수꽃다리
가지 끝에
수천수만 개
호리병에
향수 채워서
흔들다가
소리 없이
폭죽놀이 하는 사이

꽃이 피어
꽃다발이 된다
꽃바람이 불어

골목 골목
꽃향기가 진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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