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문학의 향기/♣ 영상시

꽃이 졌다는 편지 - 장석남

by kimeunjoo 2010. 4. 17.


91394.jpg

fire21.gif 꽃이 졌다는 편지

1
이 세상에서
살구꽃이 피었다가 졌다고 쓰고
복숭아꽃이 피었다가 졌다고 쓰고
꽃이 만들던 그 섭섭한 그늘 자리엔
야휜 햇살이 들다가 만다고 쓰고
꽃 진 자리마다엔 또 무엇이 있다고 써야 할까
살구가 달렸다고 써야 할까
복숭아가 달렸다고 써야 할까
그러니까 결실이 있을 것이라고
희망적으로 써야 할까
내 마음속에서
진 꽃자리엔
무엇이 있다고 써야 할까
다만
흘러가는 구름이 보이고
잎을 흔드는 바람이 가끔 오고
달이 뜨면
누군가 아이를 갖겠구나 혼자 그렇게
생각할 뿐이라고
그대로 써야 할까
글 / 장석남

'♧ 문학의 향기 > ♣ 영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 피우는 나무... 나태주  (0) 2010.04.18
김남조님의 글..  (0) 2010.04.18
벚꽃이 필 때 - 용혜원  (0) 2010.04.17
봄의 유혹 - 신 석정   (0) 2010.04.17
그리운 꽃편지 ... 김용택   (0) 2010.04.0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