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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 영상시

아름다운 곳 / 문정희

by kimeunjoo 2010. 3. 17.

        Snow Shadows

         

         

         

         

         

                아름다운 곳 / 문정희

                 


                봄이라고 해서 사실은
                새로 난 것 한 가지도 없다
                어디인가 깊고 먼 곳을 다녀온
                모두가 낯잊은 작년 것들이다

                우리가 날마다 작고 슬픈 밥솥에다
                쌀을 씻어 헹구고 있는 사이
                보아라, 죽어서 땅에 떨어진
                저 가느다란 풀잎에
                푸르고 생생한 기적이 돌아왔다

                창백한 고목나무에도
                일제히 눈펄 같은 흰꽃들이 피었다
                누구의 손이 쓰다듬었을까
                어디를 다녀와야 다시 봄이 될까
                나도 그곳에 한번 다녀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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