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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 사랑글

사랑해서 너무나 사랑해서

by kimeunjoo 2010. 1. 27.




        ♣ 사랑해서 너무나 사랑해서 ♣



        사랑해서
        너무나 사랑해서
        그대라는 이름을 잊어 버렸습니다
        그리워서 너무나 그리워서 그대라는 이름 대신에
        당신이란 이름을 새겼습니다

        나에게
        목마른 갈증을 느끼게 한 당신
        가끔 당신도 내 마음처럼 목마름을 느끼시나요
        나를 아프게 할 때도 나를 기쁘게 할 때도
        당신은 있었지요




        하지만
        미움이란 이름은
        어느 사이엔가 지워지고
        그리움이란 이름만 남아 있습니다

        흔들리고 싶은 날도 당신 때문에
        울고 싶은 날도 당신 때문에
        눈물 흘리지 못했습니다







        아무 표정 없는
        그림처럼 내 눈앞을 어른거리지만
        내게 보이는 것은 언제나 기쁜 얼굴뿐 입니다

        벽에 걸어 둔
        빛바랜 그림 속에
        당신이 웃고 있던 날
        그리움은 풀잎처럼 자라나고
        가슴은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지요






        당신의 보금자리에서
        일어나고 싶은 욕심은
        따뜻한 햇살처럼 언제나 기다린 일인데
        당신을 위해서 잊어 버렸습니다

        당신이 그리울 때마다
        내 마음에 지은 집은 거미줄 쳐진
        초가집처럼 썰렁하게 비어 있어 그리움 하나
        쉴 수가 없습니다



        당신을 사랑하기에
        내 가슴에 지은 당신 집에는
        아무도 들여다 볼 수 없는 울타리로
        둘러 쳐져 있고
        사랑해서 너무도 사랑해서






        당신이란 이름을
        잊어버리고 싶은데
        잃어버릴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는
        당신과의 인연은 내 가슴에 집이 되고
        어둠에 갇힌 새가 되어 하늘을 날아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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