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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 영상시

엄마의 겨울...임동윤

by kimeunjoo 2010. 1. 5.

         
                엄마의 겨울...임동윤 토담집 추녀까지 눈에 묻히면 그 겨울의 울진행은 너무 멀었네 여섯자 세치 눈구렁 속 우물길 찾던 아지매들 쿨룩쿨룩 잠들고 뜨겁게 아궁이에 군불 지피며 쌍전리의 겨울은 깊어만 갔네 등잔불 꼴깍 졸아드는 흙집에서 무르팍 훌렁 그대로 드러낸 채 삼베실 잘게 비며 길쌈을 할 때 발이 달린 소문은 더욱 큰 바람의 손으로 자라나고 아침마다 뼈만 남은 가시가 되어 마당 한가운데 허옇게 드러누웠지 삼베실 자아 올을 짜올리는 일이 이 겨울 유일한 쾌락인듯 부르튼 무르팍 함박눈으로 싸매면 옥양목 저고리 앞섶마다 눈물 얼어 떨어지는 싸락눈 소리 미쳐 다하지 못한 말들 뜨거운 신열로 다스리네 딸각 딸각 연둣빛 직조로 봄이 오고 있네 대설경보 속 막차는 끝내 오지 않고 텅텅 빈 가슴 눈물 골짜기 밤새도록 속절없이 싸락눈만 쌓여서 문풍지 틈새 얼굴 디미는 바람 쌍전리의 겨울은 깊어만 갔네 기다림의 아픈 한 그루 나무로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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