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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 영상시

사랑 이야기 - 이생진

by kimeunjoo 2009. 12. 28.

 

 

 

 

          1. 걸려온 전화


            따르르르르
            “거기 어디야?”
            “바닷가”
            “거기서 뭐해?”
            “널 생각했지”
            “정말?”
            “정말이야”
            바닷바람을 헤치고 들려오는 한마디
            바다가 물을 몰고 귓속으로 들어온 듯하다


            
            2. 혹시나


            이미 끝난 사랑도
            혹시나 하고 기다리는 수가 있다
            그 기다림
            그게 사랑의 뒷그림자다
            밀려갔던 파도가 다시 밀려올 때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다시 밀려오지 않을 때 그것처럼 쓸쓸한 것도 없다
            그래서 다 끝난 뒤에도
            혹시나 하는 거다


           

           

          [朝鮮詩壇] 사랑 이야기

           

           

           

           

           

           

          李生珍
          ⊙ 1929년 충남 서산 출생.
          ⊙ 국제대 영문과 졸업.
          ⊙ 보성중학교 교사 역임.
          ⊙ 저서: 시집 <그리운 바다 성산포> <독도로 가는 길>,
              산문집 <아무도 섬에 오라고 하지 않았다> 등.
          ⊙ 상훈: 윤동주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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