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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 사랑글

이유없이 사람이 그리운 날이 있다

by kimeunjoo 2009. 12. 27.

 

 

 

이유없이 사람이 그리운 날이 있다


어김없이 많은 사람들

틈을 비집고 서 있는 날


시선을 한 곳에 두지 못하고

마음도 한 곳에 두지 못하고
몸만 살아 움직인 날은

진짜 사람이 그립다

가슴 속 뒤주에 꼭꼭 숨겨두었던

속내 깊은 이야기
밤새 풀어 놓고 마음이 후련해 질 수 있는

그런 사람

세월가면 아무 것도 아닌 일일지라도
눈물로 쏟아내면

채에 걸러 맑은 물로
내 가슴에 돌려 줄 뿌리 깊은 내 나무



아, 이젠 나 역시 누구의 눈물을 걸러 줄

그리운 사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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