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문학의 향기/♣ 정호승 시인

술 한 잔 - 시:정호승

by kimeunjoo 2009. 12. 8.

 

 

술 한 잔

- 정호승 -

 

인생은 나에게 술 한 잔 사주지 않았다.

겨울밤 막다른 골목끝 포장마차에서

빈 호주머니를 털 털 털 털어

나는 몇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단 한번도

나에게 술 한 잔 사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그런날에도

돌연 꽃 소리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인생은 나에게 술 한 잔 사주지 않았다.

 

 

                                                    159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