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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시를 읽는다]
빵 들고 자는 언니 고 형 렬 얼마나 졸렸을까? 그 좋아하던 빵을 왼손에 움켜쥐고 잔다 한 입 베어물지도 못하고 이불 위에 쓰러져 잔다 아이고 불쌍해라 빵 빼 가는지도 모르네 얼마나 곤했을까?
※ 고형렬 강원 속초 출생. 1979년『현대문학』으로 등단 동시집「빵 들고 자는 언니」등이 있음. ----------------------------------------------------- 언니가 잔다. 빵 지키느라 눈을 반쯤 감고. 누가 뺏어먹을까 빵을 꼭 움켜쥐고 잔다. 동그란 빵처럼 입을 벌리고 잔다. 언니 입에 꼭 맞는 빵. 입은 맛있는 빵 앞에서 동글게 열린다. 졸음이 입속으로 들어간다. 빵으로 물리쳐도 들어간다. 졸음은 빵보다 힘이 더 세다. 만지작만지작 아끼다가 그만 한 입 베어 물지도 못하고 쓰러져 잔다. 바로 이때다. 살금살금 다가가 슬쩍, 빵을 빼 와야지. 크크크 그래도 쿨쿨 잘 잔다. 빵 빼 가는지도 모른다. 쿨쿨 콜콜 졸음은 참 힘센 잠꾸러기다. 언니가 잔다. 빵을 들고 잔다. 배고파도 잔다. 해바라기 같은 언니의 잠자는 얼굴. '잠은 입으로 들어와 눈 속에서 자나보다' ※ 최명란 경남 진주 출생. 2005년 조선일보로 등단. 동시집「수박씨」등이 있음. ----------------------------------------------------- <「계간 詩評」2008년 겨울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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