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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 영상시

빵 들고 자는 언니

by kimeunjoo 2009. 11. 30.

        [이 동시를 읽는다]


         

         


        빵 들고 자는 언니




        고   형   렬




        얼마나 졸렸을까?


        그 좋아하던 빵을

        왼손에 움켜쥐고 잔다


        한 입 베어물지도 못하고

        이불 위에 쓰러져 잔다


        아이고 불쌍해라

        빵 빼 가는지도 모르네


        얼마나 곤했을까?

         

          ※ 고형렬

             강원 속초 출생.

             1979년『현대문학』으로 등단

             동시집「빵 들고 자는 언니」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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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니가 잔다. 빵 지키느라 눈을 반쯤 감고.

        누가 뺏어먹을까 빵을 꼭 움켜쥐고 잔다.

        동그란 빵처럼 입을 벌리고 잔다. 언니 입에 꼭 맞는 빵.

        입은 맛있는 빵 앞에서 동글게 열린다.

        졸음이 입속으로 들어간다. 빵으로 물리쳐도 들어간다.

        졸음은 빵보다 힘이 더 세다.

        만지작만지작 아끼다가 그만

        한 입 베어 물지도 못하고 쓰러져 잔다.

        바로 이때다. 살금살금 다가가 슬쩍, 빵을 빼 와야지.

        크크크 그래도 쿨쿨 잘 잔다. 빵 빼 가는지도 모른다.

        쿨쿨 콜콜 졸음은 참 힘센 잠꾸러기다.

        언니가 잔다. 빵을 들고 잔다. 배고파도 잔다.

        해바라기 같은 언니의 잠자는 얼굴.

        '잠은 입으로 들어와 눈 속에서 자나보다'




          ※ 최명란

             경남 진주 출생.

             2005년 조선일보로 등단.

             동시집「수박씨」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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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간 詩評」2008년 겨울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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