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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 영상시

고형렬 시인 프로필

by kimeunjoo 2009. 11. 14.

 

고형렬 1954년 출생지 속초, 초등학교 시절 남쪽 바다 해남 할머니집에서 살았다. 1979년 '현대문학'에 시 '장자'를 발표하면서 시인이 된 그는, 첫 시집 '대청봉 수박밭(1985)'과 더불어 '해청(1987)', '해가 떠올라 풀이슬을 두드리고(1988)','서울은 안녕한가(1991)', 3인 시집 '포옹(1993, 김정환, 하종오 공동시집)', '사진리 대설', '바닷가의 한 아이에게', '마당식사가 그립다', '성에꽃 눈부처(1998)', '김포 운호가든집에서(2001)' ,'밤 미시령(2006)'등의 시집과 장시집 '리틀 보이(1995)', 동시집 '빵 들고 자는 언니(2001)', 장편 산문 '은빛물고기', '시속에 꽃이 피었네', 어린이를 위한 시경 '아주 오래된 시와 사랑 이야기'와 아시아 11인시 앤솔러지 '얼마나 분명한 작은 존재들인가' 등이 있다.

그는 때묻지 않은 감수성으로, 일상적인 삶과 그가 바라는 무욕의 세상을 담담하고 겸손하게 그려내거나, 혹은 분단상황에 대한 작가로서의 진심 어린 걱정과 함께 통일의 꿈을 펼쳐 보이기도 했다. 불교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무상을 넘어서>의 진행을 맡아 시 읽는 즐거움, 시인 만나는 기쁨을 청취자들에게 나누어주었고, . 창작과비평사에 몸 담고 있었으며, 명지전문대 문창과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그리고 시인들이 함께 만드는 계간지 '시평'을 발행하여 국내와 아시아에서 활동하는 수많은 시인들에게 행복한 시어의 장(場)을 마련해주고 있다.  제3회 지훈문학상, 일연 문학상, 백석문학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인물대상(문예)등을 수상했다.

현재 유심지에 장시 '붕새'를 연재중이며, 시월부터 '고형렬 시교실(서울)'을  개정할 예정에 있다.

 

 

 

계간『시평』은  창간이래 지금까지 아시아 시를 소개하고, 아시아 시인 초청 순회 시낭송회를 가졌다. 이 앤솔러지는 그 기념사화집이다 .

한국의 서남쪽 베트남에 응위엔 쾅 티에우, 비 투이 링 시인이, 몽골 대초원의 중심에 일.을찌터그스, 헤.칠라아짜브 시인이, 황해 건너편 중국에 안치, 자이용밍 시인이, 중국해 타이완에 바이링, 옌아이린 시인이, 그리고 동해 건너 일본에 마츠오카 마사노리, 카와즈 키요에 시인이 살고 있다. 아시아 시운동을 열어준 각국의 11인의 시를  들려준다.

  안치 ......................극단은 영원히 예술의 한 경지다. 예술가는 보통 사람들과 달라야 한다.

  자이용밍............... 나는 세계를 대할 때 생명의곤혹과 시의의 대응을 겪는다

  마츠오카 마시노리..누군가를 향해서 써온 것도 아니고, 나 자신을 향해서 써왔다.

  카와즈 키요에 ........이것저것 다 생각해보고 이것저것 다 맛을 보기 위해서 시가 있다

  일.을찌터그스 ........나는 이 세상의 살아있는 모든 시인들의 한 대표가 되는 사람이다.

  헤.칠라아짜브 ........텔레비전과 라디오가 있는 목자들의 수는 많아져만 간다

  옌아이린 ................풍부한 사유의 공간을 제공하고 싶지만 그 가능성은 매우 모호하다.

  바이링 ...................시에서의 '감정의 방정식'이란 결국 인심을 구명하는 것이다.

  비 투이 링 ..............나는 언어의 음악적 리듬에 주의하며, 인상적 메시지를 찾는다.

  응위엔 쾅 티에우 ....인식과 생각이 시를 만든다. 결코 두번째 시구를 알 수 없다.

  고형렬 ...................그들은 다시 그곳에 가지 못할 것이다. 흩어져 살다가 사라질 것이다.

 

 

시인이 선정한 50여편의 주옥같은 시 모음집이다.
그가 자신이 입에 달고 중얼거리고 마음속에 걸어 두었던 명시들을 독자들에게 읽어준다. 시를, 시 읽는 마음을 잃어버리고 사는 오늘의 우리들에게 고형렬은 무엇을 들려주려는 것일까?

단순히 명시를 해석하고 시인을 소개하는 것에서 벗어나 자신이 직접 만나 부대끼고 발견한 시인들의 모습, 시어들의 의미를 하나하나 보여주고 있다. 이를 통해 단지 언어의 아름다움만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시 하나하나에 숨어 있는 우리들의 삶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고 지나간 시간을 추억할 수 있으며 미래를 꿈꿀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고형렬이 독자에게 바라는 것이고 이 책을 쓰게 된 동기이다. 그래서 이 책은 '명시'보다는 '인생'에 방점이 찍히는 에세이다.
그의 손에 선택된 50여 편의 시들을 살펴보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시, 시인도 있지만 전혀 알지 못했던, 발견하지 못했던 시와 시인들도 있다.

즉 이 책은 우리나라 고대의 <정읍사>부터 조선시대의 정약용·서산대사, 우리 현대시사의 첫걸음을 떼게 한 김소월·한용운, 한동안 월북시인이라는 이유로 우리 곁에 두지 않았던 이용악, 박팔양, 백석 그리고 현재의 고은의 시까지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중국 당대의 백거이, 타이완의 루어칭, 일본의 사이조오 야소, 프랑스 상징주의 시인 보들레르의 시까지, 시공간을 초월해 선택된 다양한 시편들이 시 읽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고대 중국의 시가집『시경(詩經)』에 담긴 사람들의 순수하고 천진한 마음, 아름다운 꿈과 사랑을 시인의 눈으로 다시 보고 풀이하였다. 고형렬 시인이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쓴 시경 해설집으로, 시인이 들려 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시가 무엇인지, 시를 읽는 일이 어떠한지, 시 속의 시인의 마음이 무엇인지 느끼고 알 수 있는, 시경의 시 스물한 편이 펼쳐져 있다.

 

 

 

 

 

 

 

 연어의 생로병사를 추적하는 관찰과 명상
이 글은 속초 공항에 도착하여 태백산맥 산골 속에 은둔하며 사는 고인봉 옹의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시작된다. 한때는 이 깊은 산골 계곡까지 온통 연어의 숲으로 보일 만큼 생기 넘치는 존재감을 펼쳤던 연어떼. 그러나 이제는 “그 놈들이 다시는 여기 오지 않을 거요”라는 옹의 비장한 단언처럼 연어의 모습은 이 산골녘에서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바로 인간이 ‘개발’이라는 이름 하에 자행한 온갖 환경파괴와 서식처 변화요인 때문이다.
저자는 이때부터 강원도 양양 남대천 강바닥, 이제 막 알에서 깨어난 치어 앨러번을 시작으로 연어의 한 생을 추적해나간다. 그렇게 관찰과 추적과 자료수집과 연어의 성정性情에 대한 분석의 시간은 거의 10년이란 세월을 훌쩍 흘려보냈고, 그간의 기록을 한 권의 장편 에세이로 완성하였다.

 

 


 

첫 동시집. 딸 둘과 막내아들 삼남매를 키우면서 써놓은 많은 동시들 가운데 60편을 골라 엮었다. 동생이 태어나 처음 집으로 오던 날, 언니가 야단맞을 때 고소해하던 동생의 표정, 무엇 때문에 그리 곤한지 좋아하던 빵을 한입 베어 물지도 못하고 잠에 빠져버린 언니…… 기록을 들춰보지 않으면 이제는 잘 기억나지 않을 한 가족의 소중한 순간들이 오롯이 시 속에 담겨 있다. 그러나 이 시집에 기록된 순간들은 단지 시인의 집안 이야기가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모든 가정의 이야기일 것이다. 『빵 들고 자는 언니』에 실린 시편들을 읽다 보면 시인의 체험과 비슷한 추억들이 새삼스레 떠오르면서, 좋은 동시란 말을 예쁘게 꾸미고 다듬은 것이 아니라 ''어린아이의 마음'' 그대로를 가지고 진솔하게 써내려가는 것임을 절실히 느낄 수 있다.

 

 

 원자폭탄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거기에 응축된 파괴의 실체를 고발하면서 동시에 가장 고통받을 수밖에 없었던 조선인들의 비극을 마치 원폭 같은 언어의 폭음과 빛과 태풍과 열로 폭파시키고자 한 격렬한 폭로의 장시로 2006년 일본에서도 번역 출간되었다.

 

<장시 '리틀보이'는 원폭투하의 가공할 침상을 다룬, 한국최초의 본격 예술 작품이다. 히로시마는 결코 남의 일도 아니고, 반세기 전의 과거지사도 아닌, 지금 이곳의 우리 삶과 깊이 연관되어 있음을 이 작품은 넓은 시야의 원근법과 심금을 울리는 미학적 언어구사를 통하여 증거해내고 있다. '리틀보이'는 누구인가? 그것은 가해국의 수뇌 루스벨트의 별명이며 그 원폭의 이름이 아닌가. 그래서 이작품은 또 하나의 리틀보이, 즉 노예 노동자로 끌려왔다가 그 원폭에 희생된 그대의 4만 5쳔여 조선인을 대표하는 어린 소년 중휘를 주인공으로 삼아, 두 가해자 미국과 일본에 의한 이중의 피해자로서의 조선인의 참상을 극명하고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 소설가 현기영>



 

 '밤 미시령'을 읽다가 문득, '하늘에 떠있는 수많은 돌'중 하나가, 하나이면서 이미 여럿인 그 돌들의 변방이, 붉고 흰 피톨들로 자기의 내부-중심을 적시는 것을 보았다고 할까. 자신의 최전방인 시어를 끊임없이 회의하면서도 끝내는 온전히 시에 의탁하려는 시인의 염결한 의지가 이토록 고요하게 격렬한 시들을 낳았으리라. 시인의 싸움이 앓아누운 돌 하나를 온전히 껴안을 때 세계는 무고하여도 하나의 장엄한 끝장에 다다른 것일 터. 끝장이 열어 보이는 첫얼음이 어떤 창상으로 얼었는지를 은시하는 붉게 젖은 눈이 '피같고 꽃같다.' 회귀한 연어의 꽃자죽 속에 들어와서는 와글거리는 피톨들, 몰아치는 흰 눈의 근육질이 내 눈속을 스쳐 지난다. 만질수 있고 냄새 맡고 때리며 영혼의 키를 키우고 보듬어안아 귀를 댈 수 있는 그 거리만큼에서, 시인이 풀어놓는 '풀의 혀'들이 두렵고 서늘하다. 납설수 냄새 배어 있는 허름한 운명들의 노래. '해가 져도 추운 아침이 와도 물이 얼어도' 풀은 -시인은 노래한다. 숨어서. 고요한 격렬함으로.   - 김선우 시인

 

 

 

고형렬의 상상력은 비정의 것, 무심의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하늘의 이치에 속하는 것이라고 나는 들었다. 그의 시들의 표정은 울음인 듯 웃음이고, 연민인 듯 냉정이며, 처연함인 듯 그러나 기막힌 천진으로 눈이 환하다. 이 외롭고 추운 마음의 가시밭길을, 아니 곱디나 고운 풀꽃길을 걸어 그는 어디로 가는 것인가. 다만 가고 있을 뿐인가? 그가 방심인 듯, 아니 다시없는 조심스러움인 듯 딛고 가는 이 마음길의 끝이 어디로 닿기는 하는 것일까? 아니 어디에도 닿지 않는 한에서만 길은 비로소 온전한 것일 터이다. 아아, 고형렬의 시들을 읽을 때마다, 아름다워 나도 모르게 오금이 저리고 밑은 졸밋거린다. 그는 대체 무슨 이런 놈의 '자유'를 혼자만 이렇게 눈부시게도 누리고 있단 말인가.   - 김사인(시인, 문학평론가)

 

 

 

 

 

 고형렬의 '이곳에 올래?'는 교육적 효과나 향수의 세계로서 동심을 향한 것이 아니라 비생명의 현재에 대응한 탈현실의 공간으로서 어린이를 청자로 설정하고 있다. 그래서 "이곳에 올래?"라는 설의는 "하늘에 물방울처럼 떠도는" 그리고 "밤별처럼 반짝이며 궁금한 "등의 아이들에 대한 수식 어휘들과 대비되어 이곳에 이미 와 있는 아이들, 즉 중생들에 대한 연미의 시선을 대신한다. 망각과 슬픔이 가득한 이곳을 고형렬은 역설적이게도 '꿈'의 공간이라고 하는데, 그는 "꿈 깨고 돌아갈 날까지 여기서 살래?" 라는 설의 속에 산다는 것은 꿈이라는, 그러나 그것은 꿈꾸어야 할 꿈이 아니라, 깨어져야 할 망각과 슬픔의 전도된 꿈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 진순애(문학평론가)

 

 

 

 

 '사진리대설'에는 너무 맑아 섬뜩한 바다가 거기 있다. 바다는 아마 눈이 내리기 전에도, 낯빛은 다를 망정, 항상 거기 있었을 것이다. 이 섬뜩함, 이 놀라움은 그날 바다가 거기 있어서라기보다는 차라리, 어떤 진리처럼, 근원의 힘처럼 바가다 항상 거기 있어도 알아보지 못했던 과거가 너무 아슬아슬했다고 여겨지기 때문일 것이다. 눈에 덮인 사진리는 그날의 평화가 우연이 아님을 그 바다를 보고 안다. 시는 격리된 공간 속에도 세상을 통합한다. 사진리를 세상의 끝까지를 연결하는 저 '고요, 고요'는 경계를 넘어버린 한 세계의 절제된 축제인 것이다.  - 문학평론가 황현산

 

 

 

 

 고형렬은 독특한 화법의 시인이다. 혼자 중얼거리는 것 같기도 하고 외치는 것 같기도 하고 누구를 상대로 안간힘쓰며 말을 거는 것 같기도 한, 약간은 초현실주의적 경향마저 띠고 있는 그의 시의 화법은 그가 다루는 통일이라거나 분단현실의 모순 같은 일견 무거워 보이는 주제에도 불구하고 그의 시를 힘있고 신선하게 해준다.    - 시인 이시영

 

 

 

 

 고형렬은 유전하는 의식세계 속에 자유로이 시적 언어를 부여할 수 있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시인이다. 초기에 그는 자아와 세계의 갈등에서 비롯되는 갖가지 연상에 온갖 이름을 붙이면서 그의 시를 시작하고 전개하며, 충만한 환상 속에서 끝을 맺는다. 그의 폭넓은 상상력은 가치 의식의 우주를 나는 대붕이라 할 만한데, 처음 그것은 동양적 신비감과 더불어 출발한다. 그리하여 그 무렵 그의 시들은 현란한 이미지의 교차, 풍성한 禪的 직관이 어우러져 한 판, 언어의 성찬을 벌이는 듯 하다.  - 이은봉(시인,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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