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이 없었다면 - 시:용혜원
보고 싶다
맨얼굴만이라도
먼발치에서 한 번 보고 싶다
가볍지 않은 발걸음으로 떠났지만
내 마음을 휘감아 돌고 돌아
서럽게 눈물이 나게 하니
한 번만이라도 보고 싶다
이대로 놓치고 나면
다시는 볼 수 없을 것 같아서
스쳐 지나가듯 꼭 만나고 싶다
떠난 이유를 일찍 알려 주지 않아
가슴에 한이 맺히고 맺혀
살아서 꼭 살아서
사랑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울 수 없어 밑바닥이 드러나는
그리움이 애처롭다
기다림이 없었다면
내 가슴이 움푹 패여 절망하고 말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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