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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 명상글

마음이란/원성스님

by kimeunjoo 2009. 7. 27.

 

                                                                    마음이란/원성스님



    마음이란 참 이상하지요
    나는 여기있는데
    천리 밖을 나돌아 다니지요

    나는 가만히 있는데
    극락도 만들고 지옥도 만들지요
    장마철도 아닌데
    흐려졌다 맑아졌다
    고무줄도 아닌데
    팽팽해졌다 늘어졌다

    몸은 하나 인데
    염주알처럼 많기도 하지요
    소를 몰 듯 내 몸을 가만 놔두기 않게
    채찍질 하다가도
    돼지를 보 듯 내 몸을 살찌우게 하지요

    마음을 문을 열면 온세상
    다 받아들이다가도
    마음 문을 닫으면
    바늘하나 꽂을 자리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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