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년의 그리움 - 김경훈
사랑은
죽은 줄 알았다
그리움도 사라진 줄 알았다쫓기듯 살아온 세월들이
풋사과같던
꿈들을 먹어 버리고결박당한 삶들은
낙엽처럼
스러질것만 같았다중년의 나이에 들어
거울 속으로 들어가 보니
희끗희끗한
머리카락에는
아쉬움들이 묻어나지만그래도 가슴에는
첫사랑의 느낌처럼
설레이는
그리움이 있다사랑이
아니어도 좋은 사람비 오는 날에는
문득 찾아가
술 한잔 나누고
싶은 사람바람부는 날에는 전화를 걸어
차 한잔
나누고 싶은 사람눈이 오는 날에는 공원에 들러
손 잡고 걸어 보고 싶은 사람그리움이 죄만 아니라면
밤새
그리워하고 싶은 사람중년의 가슴에 소리없이 들어와
날카로운
그리움을 알게 해 준미운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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