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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 명상글

윤 회

by kimeunjoo 2009.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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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  회

 
                                  책속에 책/김재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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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가 먼 길을 가는 중
어떤 빈 집에 들러 쉬면서
온 집을 깨끗이 청소하고
창고에 곰팡이 나는 물건은 내어서 볕에 말리고
땀이 밴 옷이 있으면 깨끗이 빨아서 말려 두고
채소밭과 화단의 시든 작물은 물을 주어 살리고
더러운 우물은 깨끗이 치워 맑히고
찢어진 문풍지는 잘 바르고
무너진 담장은 도둑이 들지 못하게 고쳐 놓고
 이웃과도 사이좋게 지내고
지식을 익히고
지혜를 밝히는 일에 관심을 기울이다
어느날 새벽이 되어 길을 떠난다고 하자.
 
 
 
 
나그네가 길 가다 들르게 되는 다음 집에는
창고에 먹을 것도 풍부하고
밭에는 채소도 풍성하고
꽃밭에 꽃도 곱다.
담은 견고하고
옷들은 모두 깨끗하고
 맑은 샘물은 늘 풍족히 흐르고
지혜는 밝고
지식도 풍부하고
이웃과도 잘 지내게 된다.
 
 
 
러나 또 다른 나그네는 게을러서
바닥에 쏟아진 쌀을 주워 담지도 않고 쥐가 끓게 만들고
땀내 나는 옷을 빨아 두지도 않고
 찢어진 문과 구멍난 담장도 고치지 않고
 더러운 우물도 푸지 않고
채소밭에 물을 주지 않아 채소가 죽고
꽃밭들 가꾸지 않아 꽃이 말라 죽고
성질이 포악하여 남과 다투고
지식도 쌓지 않고
지혜도 밝히지 않고
게을러 낮잠만 자다가
새벽에 길을 떠난다고 하자.
 
 
 
 
이가 오랜 걸음 끝에 찾아가는 곳엔
집이 낡아 담고 무너지고
쌀도 없고 우물도 썩어 있고
입을 옷도 부족하며
온 집에 오물과 먼지 투성이다.
이웃들은 모두 거칠어 서로 싸우고
아는 것은 없고
지혜는 어두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쩔쩔매게 된다.
 
 
 
이 세상 모두 원인 지은 대로 결과 받는다.
이런 것이 하는 人生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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