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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 영상시

작은 들꽃 / 조병화

by kimeunjoo 2009. 7. 6.

        작은 들꽃 / 조병화 사랑스러운 작은 들꽃아, 너나 나나 이 세상에선 소유할 것이 하나도 없단다 소유한다는 것은 이미 구속이며 욕심의 시작일 뿐 부자유스러운 부질없는 인간들의 일이란다 넓은 하늘을 보아라, 그곳에 어디 소유라는 게 있느냐 훌훌 지나가는 바람을 보아라, 그곳에 어디 애착이라는 게 있느냐 훨훨 떠가는 구름을 보아라, 그곳에 어디 미련이라는 게 있느냐 다만 서로의 고마운 상봉을 감사하며 다만 서로의 고마운 존재를 축복하며 다만 서로의 고마운 인연을 오래오래 끊어지지 않게 기원하며 이 고운 해후를 따뜻이 해 갈 뿐, 실로 고마운 것은 이 인간의 타향에서 내가 이렇게 네 곁에 머물며 존재의 신비를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짧은 세상에서 이만하면 행복이잖니 사랑스러운 작은 들꽃아, 너는 인간들이 울며불며 갖는 고민스러운 소유를 갖지 말아라 번민스러운 애착을 갖지 말아라 고통스러운 고민을 갖지 말아라 하늘이 늘 너와 같이하고 있지 않니 대지가 늘 너와 같이하고 있지 않니 구름이 늘 너와 같이하고 있지 않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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