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명: Viola mandshurica (쌍떡잎식물/ 측막태좌목/ 제비꽃과의여러해살이풀)
이른 봄이면 햇볕이 따사로운 길가나 시골 언덕이나 논둑에 귀여운 모습을 들어내는 풀이 있으니 바로 제비꽃이다.
우리가 강남이라 부르는 필리핀과 같은 남쪽 나라에서 날아와 우리 나라에서 여름을 나며 새끼를 길러서
가을이면돌아가는여름철새인 제비와 모습이나 색깔이 비슷하고,
눈에 띄는 시기도 비슷하여 사람들은 제비가 씨를 물어와 이 꽃을 피운다고생각하였다.
어린아이들이 두 개의 꽃을 서로 얽어 잡아당기는 놀이를 즐겨 장수꽃, 씨름꽃이라 불리기도 하며
북쪽에서오랑캐가 쳐들어 올때 피는 꽃이라 하여 오랑캐꽃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렇듯 지방마다 부르는 이름이 각각 다르면서 한민족과 친숙한 제비꽃은
우리 나라에만 변종 을 포함하여 학자에 따라서 40~60 여종 이상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꽃 색깔도 다양하여 푸른빛을 띄는 보라색 에서부터 연보라색, 자주색, 연자주색,분홍색,노랑색, 연노랑색,
흰색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향기가 일품인 사향제비꽃 까지 전국적으로 낮은지역 에서부터 고산지대 까지 넓게 분포한다.
이른 봄에 돋아나는 어린 잎은 봄 나물로도 쓰이며 데쳐서 식용하거나 혹은 생으로 샐러드로 이용하기도 하고
또한 이꽃의뿌리는 치통.지혈 등에 약으로 쓰인다.
다양한 꽃 색깔에 따라 꽃말도 서로 달라 충실,겸손,사색의 뜻 이외에
흰색은 소박함, 보라색은 사랑, 노란색은 수줍음, 하늘색은 성실과 정결을 나타낸다고 한다.
흰제비꽃 전설
강남 갔던 제비 옛 집에 돌아오니
살던 집은 뚜룩제비가 차지
옛 정마저 되찾을 수 없어
울다울다가 꽃이 되어
삼월 삼짇날이면
흰 꽃으로 피게 되었다더라
향기롭고 우아함에
악다구니 같이 이벌 저벌 죄 모여들어
숨을 쉬고 살 수 없게 되자
나도 배신을 할 수 있다
날 너무 괴롭히지 마라
보랏빛 제비꽃이 되었더란다
보랏빛 우아함에 반한 나나니벌 하나
그 꽃만 보며 야위고 야위어 죽으며
제비꽃과 한 몸이 되었다더라
봄이면 피어 눈물만 짓는 제비꽃은
나나니벌 같은 깍지 안에
눈물 같은 씨앗을 맺는다더라
최범영 님
▶ 제비꽃에 관한 이야기
제우스는 강의 신 이나코스의 딸인 이오(Io)를 보자마자 그 아름다움에 반해,
이오를 기어코 애인으로 삼았다.
그리고는 구름을 일으켜 놓고, 그 속에서 이오와 즐기곤 하였다. 이를 눈치 챈
헤라가 구름을 헤치고 나타나자
당황한 제우스는 이오를 암소로 바꾸어 놓았다. 그러나 헤라는 한 술 더 떠
암소를 아름답다고 칭찬하며, 자신에게 달라고 하였다.
제우스는 어쩔 수 없이 아내에게 암소 모습을 한 이오를 주었다.
그래도 의심이 풀리지 않는 헤라는 암소를 코카서스에 있는 올리브 나무에
매어 둔 다음, 주야로 잠을 자지 않는 괴물 아르고스에게 지키도록 하였다.
제우스는 이오를 불쌍히 여겨 신들의 전령인 헤르메스에게 아르고스를 처치하고,
이오를 구출할 것을 지시하였다.
제우스의 지시를 받은 헤르메스는 피리를 불어 아르고스를 잠들 게 한 다음,
목을 잘랐다.
아르고스가 죽자 이오는 자유롭게 되었다. 그러나 헤라 또한 복수의 손길을 늦추지
않아, 이오의 자유는 잠깐이었다. 헤라는 쇠파리를 보내 암소로 변한 이오를 괴롭혔다.
쇠파리에 시달린 이오는 이를 피해 나일강까지 도망을 갔다. 이것을 보다 못한 제우스는 마침내, 앞으로는 절대 이오를 쳐다보지 않겠다고 헤라에게 약속한 후,
이오를 인간의 모습으로 바꾸었다.
헤라와 제우스에게서 자유로워진 이오는 그 후 이집트 여왕이 되었으며,
많은 이집트 왕을 낳았다.
"그렇다면 제비꽃은 이 신화와 무슨 관계가 있을까? 신화에 의하면, 제우스는
이오를 헤라의 눈으로부터 감추기 위해 암소의 모습으로 바꾸어 놓았을 때,
사랑하는 암소에게 풀을 먹이는 것을 불쌍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그녀에게 아름다운 것을 먹이기 위해 목장에 이오의 눈을 닮은
아름다운 꽃을 피우게 하였는데, 그것이 제비꽃이라고 한다.
그런 연유로 지금도 서양에서는 제비꽃을 이오의 꽃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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