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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 영상시

상자속에 숨기고 싶은 그리움 / 한용운

by kimeunjoo 2009. 6. 28.
       


                그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어느 햇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내 안에만 머물게 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바람 같은 자유와
                동심 같은 호기심을 빼앗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내게만 그리움을 주고
                내게만 꿈을 키우고
                내 눈 속에만 담고픈

                어느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내 눈을 아프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내 마음을 작게 만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만을 담기에도 벅찬
                욕심 많은 내가 있습니다.



                상자속에 숨기고 싶은 그리움 / 한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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