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문학의 향기/♣ 영상시

밤새 - 이정하

by kimeunjoo 2014. 2. 4.

 

 

 

 

 

 

 

 

 

 

 

 

 

 

 

밤새1 ...이정하

밤새 소리가 납니다. 내 혼곤한 잠 속으로 밀려와 자
꾸만 울어예입니다. 이상한 일이지요. 그대와 만나고 온
날이면 내 꿈 속에서는 꼭 밤새가 나릅니다. 이상할 것
도 없지요. 떠나야 하나 떠날 곳 없는 밤새. 저 무성한
어둠을 뚫고 오늘은 또 어디서 네 피곤한 날개짓을 쉬
게 할 것인지. 가세요. 슬픈 그대. 내가 당신에게 짐이
되었다면 훌훌 떨쳐버리고 멀리 날아가세요. 사랑이 없
는 곳, 아픔이 없는 곳으로.

 

 

 

 

 

 

 

 

 

 

 

 

 

 

 

밤새 2 - 이정하


누구나 조금씩은 눈물을 감추며 살지.

슬픔은 우리 방황하는 사랑의 한 형태인 것을.

진정 잊어야 할 아픔에 무감각해지기 위해

더러는 가슴에 황혼을 묻어야 할 때도 있느니.

그리하여 힘겨운 날갯짓에도 별빛으로 내리는

소망 같은 것 하나쯤은 남겨둘 줄도 알아야 하느니,

밤에 우는 새여 날아라.

더 가혹한 슬픔이 네 앞에 놓인다 할지라도

그 슬픔을 앞서 날아라.

이별보다 먼저 날아가라.

결코 눈물 떨구지 말고, 훨훨훨......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