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문학의 향기/♣ 영상시

씻은듯이 아물날 - 이정하

by kimeunjoo 2013. 12. 31.

 

 

 

 

 

 

 

 

 

 

 

 
 
 
씻은듯이 아물날 ... 이정하 살다 보면 때로 잊을 날도 있겠지요 잊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무덤덤해질 날은 있겠지요 그때까지 난 끊임없이 그대를 기억하고 그리워할 것입니다 잊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안에 간직하기 위해서 살다보면 더러 살 만한 날도 있겠지요 상처받은 이 가슴쯤이야 씻은 듯이 아물 날도 있겠지요 그때까지 난 함께 했던 순간들을 샅샅이 끄집어내어 내 가슴의 멍자욱들을 키워나갈 것입니다. 그대가 그리워서가 아니라 그대를 원망해서도 아니라
그대에 대해 영영 무감각해지기 위해서  
 
 
 
 
 
 
 
 

 
 
 
 
 
 
 
 
알게 될 때쯤 ... 이정하
사랑은 추상형이어서
내 가지고 있는 물감으로는
그릴 수가 없었네.
수년이 지나
사랑에 대해 희미하게 눈뜰 때
그때서야 알 수 있었네.
사랑은, 물감으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으로 그리는 것.
언제나 늦었네.
인생이란 이렇구나 깨닫게 되었을 때
남은 생은 얼마 되지 않고,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을 때
그 사람은 곁에 없었네.
사랑이라 깨달았을 때 이미 그는
저만치 가고 없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