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서 미안합니다 ... 심 성 보
오늘 하루는 어떻게 살았는지요
나는 오늘도 당신의 길가에 서성이는 바람이 되어
가슴 속에 이슬의 꽃만 피었습니다
늘 바다처럼 당신을 포근히 안고 싶었지만
늘 하늘처럼 맑게 당신 앞에 서고 싶었지만
바다엔 폭풍이 일고 하늘은 회색빛 어둠만 가득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고 걷고 싶은 길가에서
사랑한다는 말 한번 못하고 시들어 버린 삶
그리운 사람을 가슴에 품었지만 포근히 안아주지도 못했던 시간
오늘 하루 당신은 어떻게 보내셨는지요
혹 찬바람에 떨어진 낙엽처럼 아프지는 않았는지 당신을 사랑하는 나는
오늘도 당신을 생각하는 나는 바보 처럼 당신을 사랑해서 미안합니다
(시집:하늘빛 고운 당신 中에서)
정말 미안합니다 ... 이 정 하
당신은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나는 고개를 들 수가 없었습니다. 차마 당신을 쳐다볼 면목이 없어서. 당신은 늘 나한테 미안하다고 했지요. 당신이 잘못해서 일이 생긴 것도 아닌데 따지고 보면 누가 미안할 것도 없는 일인데 늘 당신은 먼저 내게 미안하다고 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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