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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 영상시

제가 여기 있습니다 - 오광수

by kimeunjoo 2013.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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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여기 있습니다 ...오광수


제가 있는 곳이
어두워서 못 찾으십니까?
이렇게 문앞에다
기다림의 등을 답니다.
들어오시는 대문 앞에도
초롱을 준비하렵니다.

제가 너무 너무 작아
보이지 않아 못 찾으십니까?
이렇게 툇마루에 올라서서
목을 길게 합니다.
다듬이 돌을 밑에 받치고
까치발로 서렵니다.

제가 보기 싫어서
일부러 안 오시는 겁니까?
제 가슴 다 드러내놓고
내 혼까지 꺼내 드렸는데......
오시면 앉으실 하얀 방석은
무지개를 십자수로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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