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얘들아, 저녁 먹자 등잔불 끄고 평상으로 나오너라
허기진 나는 꿩에 병아리처럼 튀어나가고
암탉 같은 엄마는 양푼 그득 수제빌 안고 온다
니째 성, 모깃불에 풀 한 뭇 더 얹고
다담 바른 누나가 숟가락 쥐어줄 새도 없이
아이 내구어― 아이 내궈 식구들 둥글게 모여 수제빌 먹는다
하아, 개복상낭구에 걸렸던 애호박이 맛있구나
식구들 모두 부른 배 내어놓고 평상에 누우면
나도 볼록한 조롱박 배를 두드리며 누나 팔베개 고쳐 벤다
소 없는 외양간 우에 박꽃이 환하구나
으음, 박꽃!
박꽃? 꽃밭!
밭두렁!
렁? 렁?
나는 말꼬릴 잇지 못해 발을 구르고 누나는 깔깔대며 내 코를 비튼다
누가 밤 하늘에 옥수수알을 뿌려놨으까
까막새가 다 줘 먹는 걸 보지 못하고 나는 잠이 든다
'♧ 문학의 향기 > ♣ 영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한 잎의 여자 - 시:오규원 (0) | 2009.06.26 |
|---|---|
| 현대시100년,flash 기획영상 모음 [1집] (0) | 2009.06.26 |
| 비도 오고 너도 오니 - 시:이해인 (0) | 2009.06.25 |
| 자유 - 시:조병화 (0) | 2009.06.25 |
| 사이 - 시:김현태 (0) | 2009.06.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