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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 명상글

'버리고 떠나기' 中에서

by kimeunjoo 2009. 6. 21.
 
 
 
                * 생각을 씨앗으로 묻으라 *

                당신의 마음에
                어떤 믿음이 움터나면
                그것을 가슴속 깊은 곳에
                은밀히 간직해 두고
                하나의 씨앗이 되게 하라.

                그 씨앗이 당신의
                가슴속 토양에서 싹트게 하여
                마침내 커다란 나무로
                자라도록 기도하라.
                묵묵히 기도하라.

                사람은 누구나
                신령스런 영혼을 지니고 있다.
                우리가 거칠고
                험난한 세상에서 살지라도

                맑고 환한 그 영성에
                귀를 기울일 줄 안다면
                그릇된 길에 헛눈을 팔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소중하고 귀한 것일지라도
                입벌려 쏟아버리고 나면
                빈 들녘처럼 허해질 뿐이다.

                어떤 생각을 가슴속 깊은 곳에
                은밀히 간직해 두면
                그것이 씨앗이 되어
                싹이 트고 잎이 펼쳐지다가
                마침내는 꽃이 피고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열매를 맺지 못하는 씨앗은
                쭉정이로 그칠 뿐,
                하나의 씨앗이 열매를 이를 때
                그 씨앗은 세월을 뛰어넘어
                새로운 씨앗으로 거듭난다.

                - 법정스님의 '버리고 떠나기'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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