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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 영상시

4월 편지...김기만

by kimeunjoo 2011. 4. 29.

 

 
4월 편지...김기만 
하늘은 손톱 색이다 
흐린 얼굴 속에 
분홍빛 피가 흐른다 
노을은 언제나 슬프고 
바람은 투명한 심술로 
숲 속의 나무들을 흔들었다 
가슴도 없는 내 가슴에도 
바람이 하나 맴돌다 지치고 
벼랑에선 주인 없는 그리움들이 
꽃잎처럼 떨어지고 있었다 
울음소리로 흩어지는 옛 이야기들이 
도란도란 노을 속으로 밀리며 
눈부시게 아름다운 뒷모습으로 지워질 때 
봄조차 두려운 짐승의 눈빛 닮은 내 모습만 
별 부서지는 어스름이 되도록 창가에 앉아 
쓰고 또 지우고 다시 쓰는 4월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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