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지 않는 아버지 / 이생진
올같이 노인이 흔한 해에도
우리 아버지는 보이지 않는다
우리 아버지는 평생 노인 한번 못되고
떠나셨으니까
내 허리엔 언제고 무쇠같은 팔뚝
나는 50이 넘었는데도
그 분은 아직도 30대
오늘같이 흔한 경로잔치에
그 분은 모습이 보이지 않아 섭섭하다
무덤 앞에는 봄마다
그분 대신에 할미꽃이 늙는데
그분은 아직도 30대
내가 그분보다 20이 넘었는데도
그분 앞에서는 수염이 자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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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생진 시인의 시에는 그리운 정이 많다.
때문에 시들 속에서 멈추어 있는 시간이 많다.
그 멈춘 시간을 찾아 나서는 것이 마치 염전에 든 바다물이
소금으로 굳어가는 시간 만큼이나 아리고 아련한 삶의 느낌을
가슴에 품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1987년에 발행된 우이동 시인들의 동인 사화집이다.
시인은 경로잔치에 보이실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통해
당신의 나이를 넘어 선 자식의 가슴 속에 아직도 젊음으로
기억되는 아버지의 젊은 삶 속의 모습만 떠오를 뿐이다.
이러한 그리움이 우리들 삶이고 정이다.
그리움은 힘이다 그리움이 없는 물줄기는 없다 출렁이는
물살 속에는 그 한방울 한방울 물보라 속에 그리움의 시간이
고여 있다. 때문에 물보라가 무지개 빛으로 아름다운것이
아닌가 나는 늘 생각한다.
사람의 가슴 속에 쌓인 그리움 같이.
/ 임영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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