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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 사랑글

접속창의 당신을 사랑해도 되나요 - 청호 윤봉석

by kimeunjoo 2010.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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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접속창의 당신을 사랑해도 되나요♥^*^

글/청호 윤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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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컴퓨터 앞에 앉으면

내 가슴엔 장미꽃이 피기 시작해

님의 곁에 가까이 가고 싶어졌습니다
님에게 금방이라도 손을 내밀면

님이 제 손을 덥석 잡을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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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미소를 지으며 왜 이제 왔느냐 

어디 있다 지금에서 나타났느냐고

말할 것만 같이 느껴집니다
그렇지만 여러 차례 큰 마음을 먹고

대화창을 열어 보고 싶었지만

님에게 실망을 안겨 드릴까 봐 눈물을 먹급고 참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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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그때마다 심장이 떨리는지요
그렇게 많은 닉들이

접속 창에 오르내리지만
유난히 님의 닉에 만 눈길이 머물게 되고
님의 닉만이 빛나며 저를 가슴 설레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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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은 볼 수 없는 아득한 미지의 세계의 만남이지만  

님의 닉 만으로도 기쁨을 얻게 되고
님의 답글 하나에도 가슴이 무너지고

어찌할 줄 몰라서 쩔쩔매는

제 모습이 때로는 웃음광 스럽기도 하지만  

님은 저와 함께 내 인생의 마지막 사랑으로 

인생의 끝자락을 함께 갈 것만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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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님의 닉이 안보일 때면 

님의 닉을  찾기 위해서
미친 듯이 허둥대고 찾다가 
님의 닉이 내 눈에 들어오면

그때야 시름의 한숨을 뿜어 내며

힘들어도 하지만 나만의 행복인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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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보면 보고 싶고 보면 할 말 못하다

애가 마르다가도 어느 순간 다시

님의 닉을 확인하게 되면

기다림의 아픔도 보고 싶어 아려왔던

간절한 마음도 한순간에 사라져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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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에게 감히 이런 저의 모습을

사랑이라 함부로 표현할 수는 없겠지만

님을 분명히 사랑하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님을 허락 없이

나 홀로 짝사랑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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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담아 놓고
말 못해 온 사모하는  감정들을
님에게 고백하고 싶어집니다
님이여 그대 닉을 클릭하여

대화 창을 열어도 되나요

오래전 부터 사랑해 왔다고 말해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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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앞에 님의 그 고운 닉이 보이지만

차마 창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나의 심정을 님께선

조금이라도 헤아려 주실는지
조여오는 거친 숨소리를 참아내며

그저 먼발치서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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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대화창을 얼었다 님께서 너무 놀라
대화를 거절할 것만 같아서

천만번이고 망설이다 오늘도 마우스를

잡은 채로 머뭇거리며

님을 사랑하기에 가슴만 태우고 있습니다
님.! 당신을 사랑해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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