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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 영상시

오후의 명상 - 신 석정

by kimeunjoo 2010. 9. 16.
    오후의 명상 - 신 석정 내 소박한 정원을 장식하는 어린 은행나무여 뽐이 또 너에게 무엇을 준다 하여 고 갸륵한 손들을 차츰차츰 벌리기 시작하였느뇨? 오후에 내 너를 바라보며 네 옆에 앉아서 명상하는 것은 밤에 너와 소근대는 별들의 푸른 이야기도 아니요 다만 너의 변할 줄 모르는 무심한 생활이어니 나의 어린 은행나무여 이윽고 너는 건강한 가을을 맞이하여 황금같이 노오란 네 단조한 잎새들로 하여금 그 푸른 하늘에 시를 쓰는 일과를 잊지 않겠지..... "여보 ! 당신은 어서 그 좁은 주택을 떠나서 산새처럼 저 푸른 하늘을 날고 싶지 않소 ?" 내가 쓰는 시에는 이런 구절이 있었나니 나의 절은 시인 은행나무여 쪽지 부러진 내 마음의 작은 산새가 또 얼마나 퍼덕이겠니 오는 가을에는..... 오는 가을에는..... 오는 가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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